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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CEO는 20일(현지시간) 오전 7시 41분 트위터에 “창문에 있는 저 도지는 얼마?”라고 적었다. ‘사이버 바이킹(Cyber Viking)’이라는 네온 글자 밑에 흐릿한 1달러 지폐가 놓인 이미지도 첨부했다.
해당 지폐에는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 얼굴 자리에 도지코인 마스코트인 시바견이 그려져 있었다. 이는 도지코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지폐 가자”는 말을 장난스럽게 묘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즉 현재 ‘센트’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도지코인 가격이 1달러짜리 ‘지폐’ 가격까지 오를 수 있다는 해석 여지를 남긴 것이다.
머스크 CEO는 이날 “머스크가 도지코인을 팔 것 같지 않다”는 한 이용자의 트윗에 “맞다. 도지 팔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답변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 트윗이 머스크 CEO에겐 장난이었을지 모르지만, 일부 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겐 경제적 피해를 입히고 있다는 점이다. 그가 트윗을 올릴 때마다 암호화폐 가격은 매번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도 머스크 CEO의 트윗 직전 36센트였던 도지코인 가격이 트윗 직후 4분 뒤엔 15% 오른 42센트를 기록했다. 마켓인사이더는 머스크 CEO의 이번 트윗에 대해 “생명력은 짧았지만 도지코인이 얼마나 변동성이 심한지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고 평했다.
분노하는 투자자들도 생겨났다. 1달러 시바견 이미지를 올린 머스크 CEO의 트윗에는 “내 돈을 비트코인에 다 썼는데 이제 없어졌다. 일론 당신을 절대 믿지 않는다”, “난 당신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다”는 항의가 줄을 이었다.
그러나 머스크 CEO처럼 암호화폐 시장을 뒤흔드는 경우가 발생해도 법적으로 처벌할 수 없는 실정이다. 현행 미국 증권거래소법은 상장사인 경우에만 타인을 끌어들여 매매를 유도하는 행위를 위법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에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의회에 감독 권한을 부여해달라며 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