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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는 “새 지도부가 구성되면 가치를 재정립하고 미래비전을 준비하면서 함께할 손님을 맞이하는 과정에서 통합이 필요한 것”이라며 “지금 지도부가 공백 상태인데 뭐하러 통합을 하겠다는 거냐. 새로운 지도부가 (통합 논의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의동 후보도 “원내대표는 당의 전략과 선후경중(先後輕重)에 따라 전략의 우선순위를 메기는 자리다. 그 차원에서 보면 지금 (합당) 접근방식은 틀린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동조했다.
그는 “(당내) 토양이 잘 다져지지 않은 상태에서 합당하면 우리가 중심에 서지 못할 수 있다”며 “그럼 누구를 위한 합당이고, 통합인가”라고 반문했다.
김기현 후보도 “합당을 위한 합당, 통합을 위한 통합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어떤 프로세스(절차)를 거쳐 어느 시기에, 어떤 내용을 통합할 것이냐는 메시지가 담긴 절차를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을 거론하며 “투표 직전에 서울시장 야권후보 단일화가 성사됐다. 그 감동이 그대로 투표에 반영된 것”이라며 “통합을 위한 통합을 하면 설익은 밥으로 자칫 배탈이 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성동 후보는 “국민의당과의 통합은 재보궐선거 과정에서 약속했고, 우리당 의원총회를 통해 확인된 사항이다. 당의 외연을 확대하는 차원에서는 통합에 찬성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당협위원장 배분 문제, 당직자 고용승계 문제 등 굉장히 타협이 어려운 사안들이 있다”며 “우선 실무적 논의를 진행하고 결과를 보면서 시기를 조율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4명의 원내대표 후보가 합당에 대해 신중론을 주장한 것은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 전날(29일) 의원총회에서 “통상의 합당 같으면 어제(28일) 합당 선언도 할 수 있었다”며 조기 합당 가능성을 암시한 것에 대해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새 원내대표는 앞선 당 지도부와 달리 합당 문제에 있어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