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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안잡혀” 갓갓, 고개 푹 숙이고 ‘묵묵부답’

김소정 기자I 2020.05.12 11:09:31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성착취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N번방’을 만든 것으로 알려진 ‘갓갓’ 문모씨(24)가 모습을 드러냈다.

성착취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을 처음 만든 것으로 알려진 인물인 ‘갓갓’이 12일 오전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대구지방법원 안동지원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씨는 12일 오전 11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대구지법 안동지원에 출석했다.

빨간색 후드티와 검은색 모자, 마스크를 착용한 문씨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이동했다.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도 그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날 대구지법 안동지원에서 문씨의 영장실질심사가 열린다. 전날 경찰은 미성년자와 아동을 포함한 다수의 여성에게 성 착취물 영상을 촬영하게 한 뒤 이를 유포한 혐의(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같은 날 법원에 영장을 청구했다.

경찰은 지난 9일 문씨를 소환해 조사하던 중 ‘갓갓’이 맞다는 자백을 받고 그를 긴급체포했다. 앞서 민갑룡 경찰청장은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갓갓에 대한) 의미 있는 수사 단서들을 상당히 확보했다”며 “단서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면서 용의자 특징을 입증하기 위한 증거 자료를 선별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한 바 있다.

문씨는 n번방 운영자 조주빈 보다 먼저 텔레그램상에 성착취물 공유 대화방을 만든 인물로 꼽힌다. 그는 2018년 말부터 텔레그램에서 1~8번까지 번호를 매긴 대화방을 만들어 성착취물 등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문씨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에 결정될 전망이다. 문씨의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경찰은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신상을 공개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수개월 동안 행적을 감췄던 갓갓은 올해 1월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일 때 ‘박사방’에 참여해 조주빈과 대화를 나눴다. 그는 “회원들에게 문화상품권만 받아서 추적해도 안 나온다”라며 “휴대전화 버리면 증거 없어서 자수해도 감옥 못 보낸다” 등 경찰 수사를 비웃었다. 또 절대 잡히지 않을 거라 확신했다.

텔레그램 n번방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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