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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교육위원회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은 서울과학기술대 교수인 아버지 소속 학과에 아들이 편입, 아버지의 강의를 듣고 최고 학점을 받은 사실을 폭로했다. 현재 해당 대학은 이에 대한 자체 감사를 진행 중이다.
A교수의 아들 B씨는 2014년 해당학교에 편입해 2015년까지 매 학기 두 과목씩 아버지 강의 8과목을 들었고 아버지는 아들에게 모든 과목에서 ‘A+’학점을 줬다. B씨는 타 교수 강의를 듣고 낮은 학점을 받은 일도 있는데 이후 아버지 수업으로 재수강해 A+ 학점을 챙겼다.
A교수의 행적에서도 의심할 만한 부분이 드러났다. 그는 아들이 편입하기 전까진 매 학기 평균 3과목 이하를 강의했지만 아들이 편입하자 강의를 5~6개로 늘렸다. 아들이 졸업한 뒤에는 강의를 다시 2개 이하로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편입 당시 아들 B씨는 편입을 지원한 학과와 전공이 달랐지만 면접시험에서 3명의 심사위원으로부터 평균 96점을 받아 공동 2위로 합격했다. 당시 대학 입학관리처는 편입에 지원한 자녀나 친인척을 신고하라고 했지만 A교수와 해당학과는 이 사실을 숨겼다. 그 뒤 교육부 종합감사나 국회 국정감사 요구 자료에서도 이 사실을 누락했다.
서울과기대는 또 직원 C씨의 세 자녀가 교내 산학협력단 등에 근무 중인 것을 확인하고 이에 대해서도 자체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C씨는 대학 교직원으로 근무해오다 지난 2015년도에 명예퇴직한 뒤 이 대학 산학협력단 연구센터에 재취업했다. 이후 세 자녀는 서울과기대 일반연구원·행정원·일용직으로 채용됐다.
서울과기대 제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대학 내 친인척 근무자는 총 50명이며 이 중 26명은 교원으로 재직 중이다. 김 의원은 “공정성과 객관성을 지킬 수 있는 상피제 등과 맞먹는 제도개선이 논의돼야 한다”며 “학교 직원 채용과정에서도 부정적 사례들이 포착되고 있어 이번 국정감사에서 확실히 밝혀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