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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묵은 주제지만 아직 해답을 찾지 못한 호기심에서 출발한 전시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에서 5월 9일까지 열린다. 올해 아르코미술관 협력기획전 ‘다이내믹 스트럭쳐 & 플루이드(Dynamic Structure & Fluid)’다.
사실 제목부터가 만만치 않다. 구조와 유체라는 용어는 예술 전시보다는 과학 세미나에나 어울릴 법하다. 작품을 보고 가슴으로 느끼는 게 아니라 뭔가 머리를 써야할 것 같은 선입견에 부딪친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예술가는 과학자의 논리를 어떤 식으로 상상해냈을까. 과학자는 예술가의 감성을 어떻게 자극했을까. 과연 ‘제3의 문화’는 가능할 것인가.
뉴미디어 프로젝트를 해온 김경미 뉴미디어아트연구회 대표가 제안하고 홍성욱 서울대 과학철학 교수가 협력해 예술과 과학의 융복합을 시도했다. 요즘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 중인 문화 융복합 정책의 결과물이란 점에서는 아쉽지만 일회성이 아닌, 2012년 9월 이후 2년 가까이 지속된 프로젝트라는 점에선 주목할만하다.
김영희·김태희·박미예·이상민·전상언·이강성&고병량·노드 클래스 등 7팀의 작품 7점이 선을 보인다. 김영희의 ‘비늘’은 솔방울의 비늘에서 영감을 얻은 인터렉티브 설치작품이다. 200개가 넘는 피라미드 다면체가 이루는 패턴은 자연의 솔방울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피보나치 수열에 따라 넓게 펼쳐지도록 배치했다. 김영희는 “솔방울을 물에 넣어보기도 하고 뜯어보기도 하면서 연구했다. 그 속에 피보나치 수열이 숨어있다는 걸 알고 놀랐다. 자연 속의 과학에 새삼 놀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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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의 설명을 듣고 있다보면 작품이 탄생하기까지 그들이 겪었을 고뇌의 깊이가 느껴진다. 김경미 대표는 그 과정을 설명하는 도중 벅찬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눈시울까지 붉혔다.
부임한지 한달이 됐다는 김현진 아르코미술관장 겸 디렉터는 “반관반민의 예술위원회로서는 정부 정책인 융복합과 관련된 전시를 일정 정도 개최해야 한다는 사정도 있다”면서 “그러나 과학자에게 영감을 받아 예술로 승화시킨 작가들의 작업은 매우 의미깊었다. 많은 분들이 체험하시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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