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종수기자] 경기침체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고전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미국, 중국, 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1일 현대차(005380)에 따르면 현대차의 중국법인인 베이징현대차는 8월 한달간 5만713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월보다 15.7% 늘어난 수치로, 지난 5월에 기록한 역대최고치(5만487대)를 석달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차종별로는 중국형 전략모델 '위에둥'이 2만1092대를 기록, 가장 많이 팔렸고 엘란트라가 1만4369대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엑센트 7003대 ▲투싼 4394대 ▲밍위 2516대 ▲링샹 1228대 등의 순이었다.
베이징현대 관계자는 "올해 예상 판매대수는 판매 목표인 50만대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9일 i30를 출시한다"며 "8월에 런칭한 밍위를 비롯해 중형차 판매도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8월 미국 판매실적도 사상최대치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8월 한달간 미국 시장에서 5만4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릴 것이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이는 현대차가 지난 86년 미국에 첫 진출한 이래 사상최대 실적이다.
이처럼 실적이 향상된데는 ▲신차 구입 후 1년 내 실직시 차량을 반납받거나 할부금 일부를 대신 내주는 `어슈어런스 프로그램` ▲유가가 일정 기준을 넘을 경우 차액을 내신 내주는 `가스 록 프로그램` ▲노출 효과가 큰 수퍼볼, 아카데미 시상식에 대한 스폰서 등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정몽구 현대·기아차(000270)그룹 회장이 올들어 세 차례나 미국 현지를 방문, 생산 및 판매를 독려한 것도 크게 기여했다.
현대차 인도법인(HMI)도 8월 한달간 인도 내수 2만4401대, 수출 2만5120대 등 총 4만9521대를 판매, 법인 설립 이래 최다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올해 6월 4만7267대로 최고 판매기록을 갱신한 이래 2개월만이다.
이로써 HMI는 올들어 8월까지 모두 35만1869대를 판매, 전년동기대비 12% 성장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장인 임흥수 부사장은 "i20에 대한 예상외의 좋은 반응과 지난달 실시했던 상트로 특별판촉프로그램이 주효했기 때문"이라며 “지난 7월10일부터 제1공장(i20, 상트로)이 3교대 근무체제에 돌입한데 이어 오는 14일부터는 제2공장(i10, 베르나)도 3교대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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