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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지난 8일 새벽 3km 해상에서 집어등을 밝히고 조업에 나선 배 위에 수천 마리가 넘는 잠자리 떼가 밀려들었다.
낚시꾼 옴 몸에 붙는 것은 물론 배 안을 가득 채운 잠자리는 조업이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낚싯배 선장은 “바람이 없는 날에는 (잠자리가) 더 있다”며 “이렇게 많은 잠자리는 처음 봤다. 진짜 수천, 수만 마리가 막 몰려든다”고 말했다.
이 잠자리는 아열대성 된장잠자리로 확인됐다. 25도 이상의 더운 날씨를 좋아하는 된장잠자리는 중위도에서 남반구 열대 지역에 걸쳐 서식하며, 몸이 가벼워 장거리 비행에 특화된 종으로 알려졌다. 태풍 등 열대기류의 변화를 감지하면 거센 바닷바람에 몸을 실어 수 킬로미터를 비행하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이상 폭염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된장잠자리는 보통 가을철엔 북부 지방으로 날아가지만, 최근 이상 고온 현상으로 9월이 된 지금까지도 제주도에 머무는 것으로 추정된다.
된장잠자리가 해충은 아니지만 활동하기에 적합한 고온다습한 기온이 계속되면서 앞으로도 개체 수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