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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5월 실업률은 4.0%로 4월(3.9%)보다 0.1%포인트 올랐으며 전문가 예상치(3.9%)도 웃돌았다. 이는 2022년 1월(4.0%)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6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과 실업률 지표가 공개된다.
미국 금융 정보 업체 뱅크레이트의 마크 햄릭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상반기 월평균 25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면서 6월 실업률은 안정적이지만 고용은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들 주요 지표 중 하나라도 기대에 부합하지 않으면 고용 시장 둔화 위험에 대한 우려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주요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상반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미국증시는 일제히 랠리를 보여줬다. 하지만 미 노동부의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구인자 1인당 이용 가능한 일자리의 수가 2022년 최고치인 1인당 2개에서 지난 4월 1인당 1.2개로 줄어드는 등 노동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을 포함한 시장 전반에서 노동시장의 탄력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마켓워치는 진단했다. 연준은 최대 고용과 안정적인 물가를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미 투자회사 윌밍턴트러스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루크 틸리는 하반기 증시에 대해 “밸류에이션을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면서 최근 상승장을 주도한 ‘매그니피센트7(애플·아마존·알파벳·메타·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테슬라)’ 대신 그동안 저평가된 섹터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완화로 몇 차례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그는 2006년 당시 금리가 정점을 찍은 뒤 18개월 후 경제가 흔들린 전례가 있다면서 “현재와 2007∼2008년 침체 초입 간에 유사점이 많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금리 인상 사이클 이후 경기 침체가 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사실을 생각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노스웨스턴 뮤추얼 웰스 매니지먼트 컴퍼니의 매트 스터키 주식 부문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낙관적인 전망과 거리가 있었다. 그는 경제 지표 약화, 소비자 연체율 상승, 약 20년 만에 최고 수준인 연준의 정책 금리 등을 우려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향후 12∼18개월 내에 완만한 경기 침체에 대비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한다”며 “우리는 리스크가 상승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월가는 올해와 내년 주식 시장이 두 자릿수 수익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시장정보업체 팩트셋은 최근 S&P 500의 연간 수익 성장률 전망치를 2024년에는 11.3%, 내년은 14.5%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