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퍼스트솔라 주가는 전일대비 1.6% 오른 211.2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최근 월가에선 퍼스트솔라의 가격 부담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성장 잠재력이 크지만 인플레감축법(IRA) 수혜 기대감 등으로 주가가 너무 과도하게 올랐다는 것.
퍼스트솔라는 1999년 설립된 미국 최대 태양광 모듈 생산 업체로 세계 10대 모듈 생산업체 중 유일하게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다. 특히 퍼스트솔라는 미국이 개발한 CdTe(카드뮴 텔루라이드) 박막형 모듈을 생산하는 업체로 유명하다. CdTe 박막 모듈은 기존 결정질 실리콘 모듈 대비 가격이 저렴한게 강점으로 꼽힌다. 박막 방식인 만큼 반도체 투입량이 결정질 실리콘 모듈의 1~2%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모듈 효율은 다소 떨어지지만 퍼스트솔라는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모듈 효율을 높여가고 있다.
퍼스트솔라는 또 급증하는 수요에 대비해 생산캐파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고 미국뿐 아니라 인도와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성장 기대감도 큰 상황이다.
실제 지난 2월말 제시한 올해 실적 가이던스(목표치)를 보면 매출액은 34억~36억달러, 주당순이익은 7~8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기록한 매출 26억달러, 주당순이익 -0.41달러에서 크게 개선된 수준이다. 이는 강력한 수주잔고와 IRA 효과를 반영한 결과다.
코린 블랜차드는 “퍼스트솔라는 평균 판매가격 개선, 강력한 수주잔고, 생산 캐파 확장에 따른 IRA 수혜 강화 등 펀더멘털에는 이상이 없다”며 “하지만 주가 200달러는 너무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신규 투자자에겐 너무 높은 진입 가격대라는 분석이다.
실제 퍼스트솔라 주가는 지난해 72% 급등한데 이어 올들어서도 40% 넘는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최근 1년으로 기간을 조정하면 주가상승률이 165%에 달한다. 같은 기간 태양광 마이크로 인버터 제조사 인페이즈(ENPH, 8.5%)나 주거용 태양광 패널 업체 선노바(NOVA, -21%) 등의 주가 수익률과 비교해도 두드러진 상승률이다.
앞서 지난 3일 모건스탠리의 앤드루 퍼코코 애널리스트도 “퍼스트솔라의 주가가 너무 올라 추가 상승 여력이 없다”며 “퍼스트솔라를 팔고 선노바를 살 것”을 권고했다.
한편 월가에서 퍼스트솔라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총 28명으로 이중 18명(64%)이 매수(비중확대 및 시장수익률 상회 등 포함)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213.3달러로 이날 종가보다 1%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