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도이치뱅크의 조 알러스마이어 애널리스트는 풀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종전 350달러에서 417달러로 19% 높여잡았다. 이날 종가가 342.81달러(전일대비 5.46% 상승)인 것을 고려할 때 21.6%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풀은 대표적인 코로나19 팬데믹 수혜주로 꼽힌다. 코로나로 가정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자 가정내 여가 활동을 위한 수영장 설치 및 보수 수요가 급증, 단기간내 급성장했다.
2019년 32억달러 수준이었던 매출액은 2021년 53억달러까지 급증했고 같은기간 주당순이익(EPS)도 6.4달러에서 16달러로 대폭 늘었다. 그 결과 주가 역시 2020년 75.4%, 2021년 52% 폭등했다.
문제는 엔데믹 시대로 접어들면서 성장성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해 연간 매출 및 EPS 전망치는 각각 62억달러, 18.7달러로 직전 2년과 비교했을 때 성장률이 크게 둔화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그 여파로 지난해 주가는 46.7% 급락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조 알러스마이어는 “팬데믹 종료에도 불구하고 가정에서 더 많은 여가시간을 보내기 위한 주택 개조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며 “단순히 팬데믹 수혜로 풀의 사업이 확장됐다고 보기보다는 구조적 성장세, 경쟁력이 맞물린 결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침체에 따른 가계 지출 위축 우려가 있지만 주택 개선(수영장 설치 등)을 통해 주택의 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수요가 여전하다”며 “고가의 리모델링 수요가 유지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팬데믹 호황으로 크게 늘어난 수영장 설치가 앞으로 관리 영역으로 들어가는 만큼 다른 매출(유지 및 관리용품)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영장의 신규 설치는 그것으로 종료되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조 알러스마이어는 “증가하는 현금흐름과 자사주 매입 가능성도 추가적인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풀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22%씩 배당금을 인상해왔다. 순이익의 18%, 잉여현금흐름(FCF)의 65%가량을 배당 재원으로 활용하고 있어 주주환원에 대한 월가의 평가도 긍정적인 편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펀더멘털 대비 주가 할인이 과도한 만큼 주가 반등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다는 얘기다. 실제 올해 예상 이익 기준 풀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8.5배로 역사적 평균치인 30배를 크게 밑돌고 있다. 에비타 배수(EV(기업가치)/EBITDA(상각전 이익)) 역시 14배로 팬데믹 이전의 22배보다 크게 낮다.
한편 풀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애널리스트는 총 12명으로 이중 7명(58%)이 매수(비중확대 의견 포함)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352.1달러로 이날 종가보다 2.7%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