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부국장, 업비트 간다고 사직…암호화폐 업계 '전문가 모시기'

김국배 기자I 2021.05.27 11:57:09

최근 사표 제출, 현재 공직자윤리위 심사중
암호화폐 업계 전문가 영입 적극…규제 대응 해석
지난달엔 법무부 장관 보좌하던 검사 이직하려다 무산
美 코인베이스도 골드만삭스 출신 로비스트에 대관 맡겨

(사진=이미지투데이)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전문가 모시기에 분주한 모양새다. 최근엔 금융감독원 부국장이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로 이직하기 위해 사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 전문가’로 불렸던 금감원 부국장이 업비트로 이직하기 위해 최근 금감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현재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심사를 앞둔 상태다. 공직자윤리위는 이해충돌 가능성, 업부 관련성 여부 등을 검토해 재취업 심사를 결정할 방침이다.

금감원 2급인 부국장은 직전 5년간 업무 관련성에 따라 이직이 제한될 수도 있지만, 이 부국장이 최근 보직이 없었고 현재 금융당국이 암화화폐 시장을 관리 감독하지 않는 만큼 이직이 승인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최근까지 금감원에서 핀테크 자문을 맡았다. 금감원 부국장이 업비트로 자리를 옮길 경우 금감원에서 암호화폐 거래소로 이직하는 첫 사례여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암호화폐 제도화가 논의되는 가운데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전문가 영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규제 강화 움직임에 대비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지난달에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을 보좌하던 검사가 두나무 변호사로 이직하려다 논란이 일면서 무산되기도 했다.

해외도 마찬가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골드만삭스에서 15년간 일한 로비스트를 영입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 규제 당국에 로비를 하는 대관 업무를 맡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 재무부는 1만 달러 이상의 암호화폐 거래를 의무적으로 신고하라고 밝히는 등 규제 강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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