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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되는 檢 '최신원 의혹' 수사…'SK 2인자' 조대식 소환

남궁민관 기자I 2021.05.06 14:15:47

SK텔레시스 유상증자에 부당하게 SKC 참여
당시 SKC 이사회 의장이었던 조대식과 함께
SK텔레시스 관련 팀장 조경목 대표도 불러 7일 조사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2200억원 대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과 관련 검찰이 SK그룹 2인 자격인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불러 조사한다. 최 회장의 배임 혐의 가운데 하나인 SKC의 SK텔레시스 유상증자 참여와 관련 조 의장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데일리DB)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전준철)는 오는 7일 조 의장과 조경목 SK에너지 대표이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3월 5일 최 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배임 및 사기), 자본시장법·금융실명법·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긴 바 있다. 이번 조 의장과 조 대표에 대한 소환 조사는 이들이 최 회장의 일부 배임 혐의에 관여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관련 혐의를 살펴보면 최 회장은 2011년 9월부터 2015년 6월까지 자신이 독자적으로 운영하던 SK텔레시스가 부도 위기에 처하자, 자신이 회장으로 있던 SKC로부터 유상증자를 받기로 결정했다. 당시 SKC 이사회는 유상증자 참여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SK텔레시스 회계자료 공개 및 경영진단 실시 등을 요구했지만 거부 당했고, 이후 3회에 걸쳐 936억원 상당의 SK텔레시스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으로 검찰 조사 드러났다.

검찰은 2015년 3월부터 SKC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었던 조 의장과 당시 SK㈜ 재무팀장을 맡았던 조 대표가 이와 같은 최 회장의 부당한 유상증자에 관여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최 회장은 개인 골프장 사업추진·가족 및 친인척 등에 대한 허위급여·호텔 빌라 거주비·개인 유상증자 대금 납부·부실 계열사에 대한 자금지원 등 명목으로 SKC와 SK텔레시스 등을 비롯 6개 회사에서 2235억원 상당을 횡령·배임한 혐의를 받는다.

또 부실 계열사에 대한 자금조달 과정에서 신성장동력 펀드를 기망하는 방법으로 275억원 상당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하고, 수년간 직원들 명의로 140만달러 상당(원화 약 16억원)을 차명환전(금융실명법 위반) 후 환전한 외화 중 80만달러 상당(약 9억원)을 관할 세관에 신고하지 않은 채 국외로 가지고 나간(외국환거래법위반) 혐의도 있다.

최 회장 측은 지난달 22일 열린 첫 공판에서 외국환거래법 및 금융실명법 위반만을 인정하고, 나머지 혐의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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