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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스즈키자동차는 인도 현지 구르가온 공장과 마네사르 공장을 오는 5월1일부터 9일까지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스즈키 인도법인은 이날 성명에서 “현 상황에서 산소는 생명을 구하기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조업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최악의 코로나19 감염국이 된 인도에선 산소통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지난 22일 일일 확진자 수가 31만명을 넘은 이후 일주일 넘게 하루 확진자가 30만명대를 이어가는가 하면, 병상 부족으로 병원에 가지 못한 환자가 산소통을 구하려 사활을 거는 상황이다. 인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산소통을 구한다는 호소 글이 넘쳐나고 있다. 국가 의료 체계가 무너지면서 병원이나 정부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집에서 치료하는 각자 도생 상황이 돼버린 탓이다.
인도 내 산소 수요량이 폭증하고 있지만 전체 산소 생산량은 이에 못 미치고 있다. BBC에 따르면 인도 내 하루 액화산소 생산량은 7500톤 정도로, 이 중 의료용 산소가 하루 800톤정도 사용됐다. 하지만 코로나19 환자가 늘면서 의료용 산소 수요는 8000톤을 넘어섰다. 지난 22일 인도 내무부가 산업용 산소 사용 제한명령을 내리면서 인도 최대 자동차 기업인 타타그룹도 공장을 일시적으로 멈추고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차량을 산소 운송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