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저출산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시겠습니까? 임산부가 당하는 이 시대가 맞는 건가요?’라는 제목으로 청원이 올라왔다.
먼저 청원인은 “제 나이 40에 6년 만에 가진 아이다. 난임검사까지 해가면서 말이다”라며 “와이프는 지금 3년 정도 병동 간호조무사로 근무했으며 임신소식을 알리기 전까지 문제없이 회사에 잘 다녔다”고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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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1월 14일 갑자기 복직하라고 통보를 받았고, 1월 23일 간호팀장이 사람 많다고 말하며 퇴근하라고 종용해 퇴근했다”며 “1월 29일에 23일 퇴근한 것을 문제삼으며 다시 해고됐다”고 설명했다.
청원인은 회사 측에서 와이프에게 △ 간호팀장, 퇴근 종용한 적 없다며 무단이탈 주장 △ 잘못이 없다고 시말서 거부하자 지시 불이행 △ 임산부가 둔하게 움직인다며 업무능력 부족 등의 이유를 들었다고 했다.
청원인은 “마지막으로 제일 억울한 건 이 추운 한파가 몰아치는 겨울날 임신 8개월 된 임산부를 건물밖에 작은 탁자 앞에 서서 체온을 재라고 한 것”이라며 “코로나를 제일 피해야 하는 임산부를 일선에 세워 놓았다. 기존엔 체온을 외래 데스크에서 측정했다. 이 또한 갑자기 만든 자리다. 의자도 없고 휴식공간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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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청원인은 “이게 우리나라 현실이다. 국가는 출산휴가 전까지 임산부를 도와줄 수 없다고 한다”고 호소했다.
끝으로 그는 “대통령님, 정말 이것이 괜찮은 건가요. 임신하면 해고당한다는데 일반 서민인 맞벌이 부부는 임신이 쉬운 선택일 수 있을까요?”라며 “최소한 임산부가 임신 이후 부당한 대우에 대해 도와줄 수 있는 법과 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꼭 제도 개선을 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청원인의 사연은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올라와 네티즌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24일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너무 억울합니다. 임신이 축복이 아닌 슬픔이 되는 세상이라니’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은 현재 조회 수 12만 건을 넘고 댓글이 600개를 넘은 상황이다.
해당 글에서 네티즌들은 “아직도 이런 행위를 하는 곳이 있다니..힘내시고 어서 빨리 해결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 출산율이 최저인 이유는 이 한 사건에 집약됐다고 생각합니다”, “임신도 순번 따져 한다는 게 중소병원 간호사들의 현실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