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는 지난 27일 저녁 대구 수요시위에 이 할머니가 참석했다는 소식을 28일 단독보도했다. 이날 수요시위는 이 할머니가 25일 2차 기자회견을 가진 후 대구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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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진행자는 한 남성 도움을 받으며 현장에 온 이 할머니를 확인하고 집회 참가자들에게 “인사드리자”며 이 할머니를 소개했다. 참가자들과 인사를 나눈 이 할머니는 “믿으시고 같이 투쟁하자”는 말을 남기고 현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1차 회견에 이어 2차 회견에서도 수요집회 형식에 반대하며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던 이 할머니는 이날 돌연 집회에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이 할머니와 동행한 남성은 ‘이 할머니가 숙소에 들어가든 중 촛불을 보시더니 잠깐 가보겠다고 하셨다’는 취지로 집회 참석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정의연 측은 이 할머니 회견 이후에도 수요집회를 이어갔다. 27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1441차 집회가 열린 가운데 이나영 이사장은 “기자회견을 안타까운 심경으로 지켜봤다. 마음이 아프고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이 할머니 회견에 대한 심경을 전했다.
이 이사장은 “그 깊은 고통과 울분, 서운함의 뿌리를 우리 모두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 “피해자의 고통이 지금도 해소되지 않고 문제 해결이 지연되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을 돌아보며 재점검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또 “이용수 인권운동가에 대한 비난과 공격은 제발 자제해 달라”고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