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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아파트로 눈 돌리는 베이비부머.. 구입 목적은 투자·증여?

이진철 기자I 2017.05.23 10:18:42

대우건설, '주택 상품 수요추정 빅데이터 연구' 결과
설계기술 발달.. 같은 평형 아파트 총사용면적 대폭 넓어져
주민등록 주소와 구입주택 거리 증가.. 전세난 매매수요 탓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최근 소형아파트 구매자 중 50대 연령층 이상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 출생)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또 주택 설계 기술 발달로 서비스면적 등이 증가해 같은 평형대의 아파트라도 12년 전보다 총 사용면적이 최대 33㎡(10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은 23일 이런 내용을 담은 ‘주택 상품 수요 추정 빅데이터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건국대 산학연구팀(건국대 부동산학과·피데스개발)과 공동으로 2010~2015년 서울·수도권에 공급한 푸르지오 29개 단지(2만6329가구)와 1999~2004년 공급한 146개 단지의 분석 결과를 비교해 주택시장의 소비자 트렌드 변화를 도출한 것이다.

주택 면적별 최초 계약자 연령대로 보면 2004년 조사에서는 전용면적 40~50㎡짜리 소형아파트 계약자 절반이 25~34세였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50~59세가 36.36%로 가장 많았고 60세 이상 30.3%, 40~49세 25.76% 등이었다. 50대 이상 계약자 비중이 66.6%나 된 것이다. 재산을 축적한 50대 이상이 거주 목적으로 대형아파트를, 증여나 투자 목적으로 소형아파트를 선호한 결과로 분석된다.

또 전용 165㎡ 이상 대형아파트의 최초 계약자 절반 이상(54.55%)이 50대(50~59세)였다. 이어 40대(27.27%), 30대(9.09%) ·60세 이상(9.09%) 순이었다.

전용면적 40~50㎡ 최초계약자 연령 분포(2016년 조사)
또 계약자의 주민등록상 주소와 구입한 주택과의 거리가 더 멀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주민등록상 주소와 구입한 주택과의 거리인 수요거리의 평균은 2016년 조사에서 서울의 경우 7.82㎞, 수도권은 9.62㎞로 2004년 조사와 비교했을 때 약 2.5㎞(서울 기준) 증가했다. 이는 전세난에 따른 매매수요와 저금리 기조에서 임대수익을 노리는 투자수요가 함께 증가하면서 먼 지역에서도 신규 분양물량을 찾아 이동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소비자가 아파트에서 사용하는 전용·주거공용·기타공용·지하주차장,서비스면적을 포함한 총 사용면적은 크게 늘어났다. 설계 기술이 발달하고 주거 트렌드가 변하면서 가구내 발코니(서비스면적), 공용로비·커뮤니티·지하주차장 등 공용면적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전용면적 59㎡ 타입의 총 사용면적은 2004년 124.7㎡에서 2016년 152.1㎡로 27.4㎡(약 8평) 증가했다. 또 전용 84㎡타입은 2004년 168.8㎡에서 2016년 202.3㎡로 33.5㎡(약 10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타입의 아파트 상품을 구매하더라도 12년 전보다 약 8평에서 10평 더 넓은 집을 사용하는 것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변하는 주택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10년 주기로 직접 분양한 단지를 활용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주택시장 트렌드 변화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면서 “향후 빅데이터를 활용한 주거 트렌드 조사를 ‘푸르지오’ 상품 개발에 반영해 고객 만족도가 높은 주택 상품을 공급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용면적 84.9㎡ 주택의 총 사용면적 비교
총 사용면적: 전용+주거공용+기타공용+지하주차장+가구내 서비스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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