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외국인의 매수세에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D램 가격 안정화에 따른 기대감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올해 D램 출하량 증가에 따른 경쟁 심화가 예상되면서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일대비 1.11%(440원) 오른 4만1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중 한때 4만1350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전체 매출 비중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D램 가격이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도 “모듈업체들이 3분기 D램 공급부족을 우려한다는 전망에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최근 비수기임에도 D램 현물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외국인이 주도했다. 올해 들어 1조1143억원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올 초 대비 11% 넘게 상승했다. 외국인 투자 비중은 올 초 42.8%에서 최근 47%로 껑충 뛰어올랐다.
하지만 오히려 최근 잇따른 신고가 경신과 외국인 투자 비중 확대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에 대한 불안감은 확대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와 같은 경쟁완화가 계속되기 힘들다면서 하반기를 준비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지웅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우시공장 화재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집중화로 인해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면서 “하지만 올해와 내년 산업 전체 D램 공급량은 현재 예상 수요를 초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삼성전자는 20나노 PC D램 양산과 시장예상치를 넘는 2분기 D램 출하량 증가 전망을 밝혔고 SK하이닉스는 2분기 25나노 PC D램 양산, 마이크론 또한 3분기부터 본격적인 25나노 D램 양산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처럼 과점 시장의 수혜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D램 산업이 규모의 경제를 통한 주도권 싸움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결국 설비증설에 따른 경쟁 심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25나노 모바일 D램 양산 기술이 상당히 구체화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대신 PC D램에서의 상대적으로 높은 마진과 시장점유율을 내어주면서 향후 D램 매출 감소 및 마진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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