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일본 최대 연휴인 골든위크(4월28일~5월6일)와 중국 노동절(4월29일~5월1일)을 앞두고 관광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혜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6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일본 골든위크에 해외여행을 떠나는 일본인 56만3000명 가운데 한국을 찾는 일본 관광객은 지난해보다 30%늘어난 13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노동절 연휴에 방한하는 중국인 관광객도 지난해보다 20~30%정도 증가한 2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카지노 및 쇼핑 등 관광업계에서는 황금 연휴기간이 말 그대로 `골든위크`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대형 백화점들도 양국 관광객 특수를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주가 측면에서는 카지노주와 면세점 관련주등 일부 제한된 종목만이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카지노株, 산업성장성에 이벤트까지 기대감 `쑥쑥`
골든위크 최대 수혜주로 파라다이스(034230)와 GKL(114090) 등 외국인 전용 카지노주가 꼽힌다. 연휴기간 방문자수가 크게 증가하는데다 일반인(Mass)고객이 급증해 수익성 개선 효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Mass 고객의 경우 VIP고객에 비해 홀드율이 높아 수익성이 좋다"고 말했다. 홀드율은 고객이 칩으로 바꿔간 금액 가운데 카지노 측이 확보한 비율을 말한다.
이러한 기대감이 반영되듯 최근 주가도 고공행진이다. 이달 들어 파라다이스와 GKL은 각각 14.3%, 10.3%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 들어서는 각각 19.6%, 32.4% 가량 올랐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골든위크는 단순히 심리적 기대감이 아닌 실질적인 펀더멘털 개선 효과로 이어진다"며 "카지노주가 진정한 수혜주"라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이는 실적 모멘텀 및 합병 기대감 때문이었다"며 "여기에 황금 연휴 모멘텀까지 더해질 경우 추가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작년 일본 지진으로 인한 기저효과가 예상되는 데다, 관광객 증가 및 항공 노선수 증대 등 카지노 기업 성장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골든위크 기대감은 일정부분 주가에 선반영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일회성 이벤트보다는 구조적 성장 가능성 및 밸류에이션 매력 등을 감안한 장기 관점의 접근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 화장품·여행·유통株...`글쎄`
전통적으로 화장품과 여행, 유통주 등도 수혜주로 꼽힌다. 그러나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실질적 효과가 크지 않거나 일부 수혜종목들의 경우 이미 주가에 선반영돼 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및 중국 관광객들이 방한시 화장품 구매를 많이 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중저가 화장품 구매 비중이 높아 상장사들의 경우 수혜를 볼 수 있는 기업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대표적인 중저가 브랜드인 에이블씨엔씨(078520)의 경우 이미 주가가 많이 올라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골든위크에 대한 기대감으로 현 시점에서 진입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손윤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039130) 모두투어(080160) 등도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입국자 수 증가에 대한 실질적인 수혜가 미미한 상황"이라며 "실질적인 효과보다는 기대감이 앞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호텔신라(008770) 등 면세점 관련주의 경우 입국 수요 증가에 대한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골든위크 기간동안 백화점에 외국인 고객이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 매출에서 외국인 매출 비중이 차지하는 비중은 2%도 채 안된다"며 "밸류에이션 및 업황 바닥 기대감으로 중장기 관점에서 대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이벤트에 따른 단기 접근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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