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휴렛 패커드(HP)가 분사를 추진하고 있는 PC사업부를 중국 레노버나 한국의 삼성전자(005930)가 인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IT시장조사기관인 IDC는 "레노버나 삼성전자가 HP PC사업부를 인수할 경우 단숨에 글로벌 선두로 치고 나갈 수 있다"며 이들의 인수 가능성을 점쳤다.
레노버는 지난 2005년에도 IBM사의 PC사업부를 인수한 뒤 규모를 더 키우려 하고 있고 삼성전자도 지역별 판매 포트폴리오나 제품 믹스를 감안해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것.
레노버는 현재 세계 3위 PC업체라 HP를 인수하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두 배 이상 올려 2위인 델을 앞지를 수 있다. 삼성전자가 세계 1위 메모리반도체, TV, 디스플레이 업체로, 올해 고가제품을 내놓으면서 랩탑에서도 매출을 80% 늘릴 계획이다.
IDC는 "레노버와 삼성전자가 모두 공격적인 성장 전략을 세우고 있는데다 만약 HP 사업부를 인수한다면 즉시 세계 PC시장을 재편할 수 있을 정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에 대해 레노버의 제이 첸 대변인과 삼성전자의 제임스 정 대변인 모두 HP PC사업부 인수 의향을 묻는 질문에 코멘트를 거부했다.
스탠퍼드번스타인사의 마크 뉴먼 애널리스트도 삼성전자의 인수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그는 "현재 애플사와 스마트폰, 태블릿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로서는 HP사의 PC사업 자체보다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웹OS에 더 관심이 있을 것"이라며 "PC 하드웨어보다는 웹OS가 더 큰 자산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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