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문제는 자전거로 인한 부상 인구도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유는 바로 자전거가 자신의 몸에 맞지 않기 때문. 자신의 몸에 맞지 않는 자전거를 계속 탈 경우 오히려 몸에 무리가 오고, 무릎이나 발목 통증 등 관절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유명한 미국 자전거 전문가이자 의사 출신인 앤디 프로트 박사와 로저 민코 박사는 “우리는 모두 다른 체격을 가지고 있고, 시간에 따라 체격이 달라지기 때문에 자전거 타기에서도 개개인의 유연성과 발 구조, 무릎의 위치, 척추 곡선, 다리 길이 등 신체조건을 고려해야 한다”며 “골프채를 피팅하듯 자전거도 자신의 몸에 맞춰 피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자전거를 몸에 맞춰라-BG Fit(Body Geomery Fit)’라는 이론을 연구해왔다. 이 이론은 자전거를 타는 사람의 인체역학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며 개개인의 고유 자세를 최대로 유지하면서 그에 적합한 자전거를 선택할 수 있게 하는 이론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일단 자전거를 탈 때 가장 신경써야 하는 부분은 안장이다. 안장이 자신의 골반뼈 크기에 맞지 않거나 소재가 지나치게 푹신하면 회음부와의 접촉 면적이 늘어나 압박감을 주고 혈류량이 줄어 통증과 마비를 유발할 수 있다. 남성의 경우 발기부전과 같은 질환 발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남성보다 골반이 1㎝가량 넓은 여성의 경우 여성용 안장이 별도로 필요하고, 일반자세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의 경우 골반뼈 너비가 130~160㎜라면 너비가 155㎜ 이상인 안장을 선택하는 게 좋다. V자 모양으로 가운데가 뚫려 있는 안장은 회음부 압박을 적게 주므로 장시간 자전거를 탄다면 V자 모양의 가운데가 뚫려 있는 안장을 선택하라고 이 이론은 권고하고 있다. 장시간 자전거를 탈 때 회음부의 압박 정도를 검사해본 결과 일반 안장의 경우 압박의 최고조에 해당되는 붉은색이 세 군데 이상 나타난 것으로 관찰된 반면 V자형 안장의 경우 압박감이 5분의 1 수준으로 낮았다.
안장 높이는 앉은 상태에서 발뒤꿈치로 페달을 밟을 때 무릎이 살짝 굽어지는 정도가 좋다. 또한 무릎 건강을 고려해 페달을 밟을 때 양 무릎을 일직선으로 모아주는 자전거 전용 신발도 고려해 볼 수 있다. 핸들은 어깨 넓이 정도로 벌려서 잡는 것이 좋다.
외국은 생체역학적인 16가지 진단과정을 통해 자전거를 개인의 신체조건에 맞게 세팅하는 ‘보디 지오메트리 핏’과 같은 피팅 프로그램이 활성화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세계적 자전거 제조회사 스페셜라이즈드사로부터 자전거를 수입, 대리점에 공급하는 (주)세파스에서 이 이론을 적용한 자전거 피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페셜라이즈드 전문가들로부터 교육받은 각 매장 담당자들은 발과 무릎, 골반, 척추, 어깨선, 앞꿈치 구조 등 16가지의 진단과정을 통해 소비자에게 맞는 자전거를 피팅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