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제공] 자신이 살던 고시원에 불을 지른 뒤 흉기를 휘둘러 6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끔찍한 일을 저지른 정모(31) 씨.
정 씨가 '왜 이런 일을 했을까?'라는 궁금증이 증폭되는 가운데 범행 동기가 '금전적 압박'이었던 것으로 경찰조사에서 밝혀지면서 주위를 허탈하게 만들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정 씨는 중학교 때에도 자살을 시도했었지만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은 없었다.
지난 2002년 8월쯤 지역에서 홀로 상경했으며, 2003년 3월부터 2008년 4월까지 강남, 경기 등지 식당에서 서빙과 주차요원으로 생활했다.
이후 일정한 직업없이 고시원 생활을 해왔다.
정 씨와 가장 최근까지 만났던 B 씨의 말에 따르면 19일 밤 9시까지 정 씨와 대화를 나눴으며, 이날 로또복권이 발표된 뒤에 정 씨로부터 "로또 번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B 씨는 "정 씨를 알고 지낸 지 5, 6년 정도 되는데 술이나 담배, 도박 같은 것은 못하는 평범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정 씨는 고시원 바로 옆에 있었던 갈비집에서 주차요원을 하다가 식당이 문을 닫자 논현동의 한 분식집에서 음식 배달을 했다.
B 씨는 또 "주차요원을 그만둔 뒤에는 주로 음식 배달업에 종사했는데, 직장을 자주 옮겨다녔고 분식점 배달을 시작한 것은 한달 남짓 정도 됐으며 ,조금 특이한 점이 있다면 평소에 정치문제든 개인사든 말을 하는 것을 좋아해, 한번 시작하면 끝까지 논쟁을 하는 스타일"이었다고 전했다.
B 씨는 그리고 "정 씨가 워낙 돈이 없어서 고시원 방세를 내기도 힘들었고 휴대전화도 요금을 내지 않아 정지된 것으로 안다"면서 "흉기를 마련할 돈도 없었을 것"이라면서 어려웠던 정 씨의 경제사정을 설명했다.
이처럼 정 씨가 일자리를 전전긍긍하다 "세상 살기가 싫다"며 선택한 극단적 범죄는 결국 평범하면서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던 선량한 시민들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가는 그야말로 끔찍한 참상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