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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면 '이 약' 먹는 한국인…"건강 심각한 위협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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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나연 기자I 2025.10.13 09:56:32

한국, 항생제 사용량 OECD 2위
내성균 감염 땐 사망까지 초래
정확한 용량·기간 지켜서 사용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우리나라 항생제 사용량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사진=게티이미지)
13일 질병관리청과 최근 발표된 OECD 보건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항생제 사용량은 인구 1천 명당 하루 31.8 DID(DDD/1,000 inhabitants/day)를 기록했다.

지난 2022년 상위 4번째를 차지했던 것보다 심각해진 것이다. 당시 수치는 25.7 DID로 OECD 평균(18.9 DID)의 1.36배를 기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19년 항생제 내성을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10대 요인으로 지목했다.

무분별한 항생제 오남용은 내성균에 감염될 시 치료가 어려워지게 만들고 이는 입원 기간 증가, 치료 비용상승, 심하면 사망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인과 어린이에게는 치명적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2024년 11월부터 ‘항생제 적정 사용 관리(ASP)’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병원 내에 전문 인력을 두고 항생제 처방이 꼭 필요한 경우에만 처방을 내려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을 줄이는 것이 궁극적 목표다.

질병관리청의 의뢰로 한양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수행한 실태조사 결과 사업 참여 병원의 항생제 관리 수준이 크게 향상됐다.

참여 병원 모두(100%)가 특정 항생제의 처방을 관리하는 ‘제한항생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반면 미참여 병원은 그 비율이 56.6%에 그쳤다.

다만 전문 인력 부족이 여전히 걸림돌인 것으로 나타났다. 300병상 이상 의료기관의 절반 이상(53.6%)이 인력난을 이유로 사업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2차년도 시범사업 참여 기관을 추가로 모집할 계획이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항생제의 올바른 사용은 감염에 민감한 노인과 어린이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며 “ASP가 의료 문화로 정착하고 중소·요양병원까지 확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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