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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미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의 티모시 켈리 판사는 이날 극우단체 ‘프라우드 보이즈’(Proud Boys)의 수장 조지프 빅스에 대해 징역 17년형을 선고했다. 공범이자 같은 단체 소속인 재커리 렐에 대해서도 징역 15년형 판결이 내려졌다. 두 사람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패배에 불복해 결과를 뒤집기 위해 2021년 ‘1·6 미 의회 난입 사태’를 선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판결은 배심원단이 유죄 평결을 내린 데 따른 조치로, 앞서 검찰이 각각 징역 33년, 30년을 구형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의 형량이 부과된 것이다. 하지만 이번 재판이 1심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무거운 형량이라는 진단이다. 이와 관련, 켈리 판사는 “폭력(1·6사태)을 과소평가하려는 게 아니다”면서도 대규모 인명피해 사건보다 무겁게 처벌할 경우 논쟁의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빅스는 선고에 앞서 “군중이 나를 부추겼고 나는 그저 나아갔을 뿐이다. 호기심이 나를 압도했다. 나는 테러리스트가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렐도 선고 전 “정치가 나의 인생을 탕진시켰다. 누가 그리고 무엇이 중요한지 잊게 만들었다”며 “후회한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번 판결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여러 형사 재판 및 내년 대선 캠페인 등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조지아주 투표 결과를 뒤집기 위해 압력을 행사한 혐의 등으로 미 검찰로부터 네 차례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