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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은행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 채권을 ‘고정 이하’ 등급의 부실 채권으로 분류해 별도 관리한다. 그러다 회수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고 판단되면 떼인 자산으로 간주해 장부에서 지워버리거나(상각·write-off), 자산 유동화 전문 회사 등에 헐값에 파는(매각) 방법 등으로 처리한다.
현재 은행권 연체율은 1% 미만으로,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 비하면 낮지만 올 들어 빠르게 상승했다. 5대 은행의 지난 6월 말 기준 원화 대출 연체율은 평균 0.29%로 전달 0.33%보다 0.04%포인트 낮아졌으나, 1년 전인 작년 6월 0.17%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반기마다 부실 채권을 매각했는데 올해는 연체 증가로 분기마다 매각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은행 입장에서 부실 채권을 정리하면 당장 건전성을 개선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부실 채권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이 지난달 평균 0.27%로 전달 0.30%에서 0.03%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이는 단기적인 조치일 뿐 중장기적으로 부실 채권이 많을수록 그만큼 충당금을 쌓아둬야 하기 때문에 건전성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손실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군다나 경기 침체 등을 감안하면 하반기부터 연체율이 더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등 영향으로 하반기에도 가계 연체 등 증가가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