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5일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현황 및 시사점’이 담긴 금융안정 상황을 보고했다.
작년 한 해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는 212조2000억원이 늘어났다. 가계 부동산 금융이 89조2000억원, 기업이 81조3000억원, 리츠 등 금융투자상품이 41조7000억원 증가했다.
가계의 경우 전세 관련 보증과 정책 모기지론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늘어났다. 전세 관련 보증은 35조4000억원이 증가해 가계 여신 증가액의 39.7%를 차지했다. 전세 가격 상승, 거래 증가에 따른 것이다. 정책 모기지론도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을 중심으로 21조1000억원 증가했다.
기업은 부동산업에 대한 금융회사 대출 증가액이 45조6000억원 늘어나 전체 여신 증가액의 56.0%를 차지했다. 상가 임대가격 하락에 따른 운영자금 조달 수요가 늘어났다. 또 주택 매매·임대 사업자의 주택담보대출 금지 규제 이전에 법인을 활용한 투자 수요가 증가한 것이 원인이다. 사업자 보증도 아파트 분양물량이 늘어나면서 분양보증을 중심으로 20조원 증가했다.
한은은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의 증가세가 확대됨과 동시에 구성 측면에서 리스크 변화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증 대출 증가와 비은행권의 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증기관의 대출이 93조3000억원이나 증가하면서 리스크 부담이 금융기관(79조2000억원 증가), 부동산펀드 및 리츠 등 금융투자자(17조원 증가) 보다 크게 확대되고 있다. 한은은 “모기지론 양도, 보증 등을 통해 주택 관련 신용위험이 주택금융공사 등 보증기관에 집중되면서 이들 기관의 충격흡수 능력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반면 상대적으로 은행은 리스크를 보증기관에 이전함에 따라 가계 대출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기관 중에선 비은행이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를 44조1000억원 늘려 은행(35조원)보다 많았다. 비은행의 기업 부동산업종 대출 증가액도 24조9000억원으로 은행(20조6000억원)을 상회했다. 한은은 “자산별 위험노출 정도를 고려한 위험가중 익스포저를 보면 비은행은 은행에 비해 고LTV(60% 이상) 주담대,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 및 개인 사업자 대출 비중이 높은 비은행의 증가세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부동산 관련 금융투자상품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주택 시장 충격의 파급 경로가 다양해지고 전이 가능성도 증가한다”고 말했다. 주금공의 MBS 발행이 22조8000억원 증가, 금융투자상품 증가액의 54.7%를 차지했다. 리츠(10조8000억원 증가)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 부동산 직접투자 규제 강화에 따른 대체 투자 수요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