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EU집행위원회가 구글에 부과한 과징금은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최인혁 네이버(035420) 비즈니스 총괄은 27일 2분기 실적발표후 개최된 컨퍼런스콜에서 구글 과징금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자사 서비스를 검색 결과 상위에 올려 과징금을 맞게 된 구글과 네이버의 국내 상황이 다르다는 항변이다. 일각에서는 네이버가 자사 서비스를 검색 결과 상위에 올렸다며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최 총괄은 “구글 과징금은 유럽연합이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의지라고 본다”며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는 구글에 대한 반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EU집행위원회는 먼저 구글이 자사 서비스를 검색 결과 상단에 올려놓은 점을 문제 삼았다. 우위에 있는 검색 서비스를 활용해 자신들의 서비스 독점력을 높였다는 판단이다.
최 총괄은 “네이버의 경우 쇼핑 등 자사 서비스를 항상 노출하는 게 아니다”며 “검색 질의어 연관성에 따라 변동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서비스를 특별히 우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최 총괄은 “해외 온라인 광고 시장은 글로벌 사업자가 주도하고 있고 독점 지위 확대가 예상된다”며 “국내 온라인 광고시장 또한 모바일 동영상 광고 시장이 성장하면서 유튜브, 페이스북 등 글로벌 사업자의 점유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회자되고 있는데, 매출, 이익 규모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점유율 확인은 어렵다”고 우려했다.
그는 “장기적 성장과 공정경쟁 논의가 있는데, 무엇보다 시장획정을 먼저 해야 하고, 국내에서 사업하는 모든 사업자들이 동일하고 공정한 규칙 하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