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출근길에도 말 아낀 朴특검…“정리 좀 되면”

조용석 기자I 2017.02.28 10:40:32

윤석열, 아쉬운 부분 묻자 “고맙습니다” 인사
이규철 특검보 “90일 금방 가버렸다” 미소
다음달 2일 수사결과 발표…다음주 사무실 이전 예정

박영수 특검이 특검 마지막날인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90일간의 대장정을 마친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가 공식수사기간 마지막 출근길에도 말을 아꼈다.

박 특검은 28일 오전 8시48분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로 출근했다. 전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수사기간 연장을 거부하면서 특검은 이날 공식 수사 활동을 마무리 짓는다.

수사연장 실패의 아쉬움 탓인 듯 박 특검의 표정은 잔뜩 굳어있었다. ‘수사가 끝나서 시원섭섭하겠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리 좀 되면”이라는 짧은 대답만 남긴 채 조사실로 올라갔다.

박 특검은 수사기간이 종료된 후에도 보름가량 현 사무실로 출근할 예정이다. 이후로는 새 사무실로 출근해 공소유지에 힘쓸 계획이다.

이규철 특검보가 특검 마지막날인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8시50분께 출근한 이규철(53·22기) 특검보는 기자들에게 “고생이 많았다”며 “90일이 금방 가버렸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 특검보는 수사기간 내내 정례 브리핑을 담당하는 등 대변인 역할을 했다.

그는 “이번 주에 사무실을 구하고 다음 주에 이사할 예정”이라며 “그 전까지는 지금 사무실로 출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소유지를 위해 잔류하는 파견검사에 대해서는 “오늘 법무부에서 답이 올 것”이라고 답했다. 역대 특검 중 최다 인원을 기소한 특검은 5~10명의 파견검사가 잔류해 공소유지를 맡길 희망하고 있다.

윤석열 특검 수사팀장이 특검 마지막날인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8시56분께 출근한 윤석열(57·23기) 수사팀장은 소감을 묻자 “여러분들 덕분에 열심히 잘하게 됐다”며 “고맙다”고 미소를 지었다.

아쉬운 점은 없느냐는 질문에 “검찰에 잘 이관하고 수사가 잘 마무리되도록 돕겠다”고 말을 아꼈다. 한 가지만 아쉬운 점을 꼽아달라고 다시 묻자 “고맙습니다”라고만 답해 여운을 남겼다.

박충근(61·17기) 특검보 등은 취재진에게 가벼운 목례 등으로 인사를 대신하고 공식 수사기간 마지막 날 출근을 마쳤다. 특검은 이르면 다음달 2일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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