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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국내 경기 개선 흐름 주춤”(상보)

경계영 기자I 2016.02.16 11:10:05

한국은행, 2월 기준금리 동결 통화정책방향 공개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한국은행이 최근 국내 경기의 개선 흐름이 주춤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수출 감소세가 확대되고 경제주체의 심리가 부진한 가운데 소비 등 내수의 회복세까지 다소 약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16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5%로 동결한 직후 배포한 통화정책방향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통방문에서는 지난달 통방문보다 한층 짙어진 위기감이 묻어났다.

국내 경기에 대해 한은은 “수출 감소세가 확대되고 경제주체의 심리가 부진하다”며 “소비 등 내수의 회복세도 다소 약화되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지난달 통방문에서 내수가 소비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나갔다고 봤던 것과 분위기가 달라졌다. 경제주체의 심리에 대해서도 ‘개선되지 못했다’가 아닌 ‘부진하다’고 평가를 달리했다.

최근 부동산·금융시장 동향 관련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주택매매·전세가격이 수도권 지방 모두에서 오름세가 둔화됐다’는 표현은 같았지만 지난달과 달리 ‘다소’란 수식어가 사라졌다.

한은은 “주가가 글로벌 증시 불안, 외국인 순매도 지속 등의 영향으로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며 “장기시장금리는 주요국 금리 하락, 국내 경기와 물가지표 움직임 등을 반영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물가상승률 관련, 한은은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 등으로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경제 동향 또한 불안감이 커졌다고 한은은 진단했다. 한은은 “미국과 유로지역은 회복세가 다소 약화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며 지난달 미국과 유로지역이 완만한 개선세를 보였다는 것과 표현이 달라졌다.

향후 국내 금융시장에 영향 줄 변수로 한은은 중국 등 신흥시장국의 금융·경제 상황, 국제유가 움직임,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등이 꼽았다.

앞으로 면밀히 점검할 변수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뿐 아니라 주요국 통화정책이 포함됐다. 최근 일본은행(BOJ) 마이너스(-) 금리 도입,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양적완화정책 시사 등을 고려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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