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유임, '신뢰 재확인'

김미경 기자I 2014.11.28 16:33:25

구본무 LG 회장의 믿음
퇴진설 무성 유임 확정
11년차 장수 CEO 등극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차석용 LG생활건강(051900) 부회장(사진)이 LG그룹 구본무 회장의 신임을 다시 한 번 재확인했다.

LG생활건강은 28일 이사회를 거쳐 차석용 부회장의 유임을 확정 짓고, 2015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시장 선도 및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부사장 승진 1명, 상무 신규선임 5명, 자매사 전무 전입 등을 포함한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와 관련, 초미의 관심사는 역시 차석용 부회장의 거취였다. 회사 안팎으로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업계에서는 올해로 취임 10돌을 맞은 차 부회장이 회사를 떠나거나 이동에 무게를 뒀다. 차 부회장의 퇴진설이 제기된 건 그가 지난 3월 핵심 계열사인 더페이스샵과 코카콜라음료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다. 최근에는 자신이 보유한 LG생건 보통주 2만2000주 전량을 처분한 점도 소문에 힘을 보탰다.

회사에 뼈를 묻겠다던 차 부회장의 해명에도 퇴진설이 무성했지만 구본무 회장은 여전히 신뢰를 선택했다. 차 부회장은 현재 LG그룹 부회장단 중에서 전문경영인으로는 가장 오래 CEO 자리를 지키게 됐다. 10대 그룹 내 기업 한 곳에서 10년 이상 CEO 자리를 유지한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다.

LG생활건강은 그가 사장으로 영입된 2005년 이후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차 부회장은 취임 이후 총 13건의 M&A를 성공시키며 기업을 키웠다. 그 결과 LG생활건강의 지난해 매출은 4조3262억원, 영업이익은 4964억원으로 늘었다. 한 해 1조원을 벌던 회사가 한 분기에 1조원씩 버는 회사로 변신하면서 ‘차석용 효과’라는 말까지 나왔다.

재계 한 관계자는 “여러 소문에도 임기를 계속 이어가는 것을 보면 구본무 회장의 신뢰를 여전히 받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차 부회장은 1985년 미국 P&G 사원으로 입사한 뒤 1999년 한국P&G 대표로 재직했다. 이후 2001년 해태제과 대표이사를 거쳐 2005년 LG생활건강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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