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수익 김재은 기자] 웅진코웨이 매각이 급반전되고 있다. 중국 가전그룹 콩카(Konka)가 웅진그룹에 웅진코웨이(021240) 매각지분 31.04%를 합작법인(조인트벤처)에 넘기는 방안을 제시했다. 웅진그룹도 콩카의 제안을 유력하게 검토, 늦어도 다음주 초쯤 최종 의사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콩카는 웅진 측에 코웨이 매각지분 31.04%를 홍콩에 새로 설립하는 합작법인에 넘기는 방안을 제안했다. 합작법인 지분은 콩카와 웅진이 각각 55대 45 수준으로 소유하는 방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콩카가 웅진에게 제시한 매각대금은 1조1000억원수준으로 전해진다.
웅진그룹은 콩카의 합작법인 설립안을 포함해 GS리테일, MBK파트너스 등의 제안을 최종 검토해 다음주 초께 최종 의사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매각 관계자는 “웅진측에서 콩카의 합작법인 설립제안을 주요하게 보고 있다”며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웅진이 콩카의 제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은 웅진코웨이 매각대금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이룰 수 있는 동시에 국내 경영권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거래가 성사될 경우 콩카는 웅진그룹의 방문판매 노하우사업을 습득하고, 중국 등 해외법인에 대한 경영권을 가져가게 될 전망이다.
한편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인 웅진그룹은 국내 상장자회사의 지분 20%이상을 보유해야 한다. 따라서 코웨이의 경영권을 유지한 채 매각지분의 절반(15%)만을 팔 수는 없다. 이같은 사정을 감안해 콩카가 별도의 해외 합작법인 설립을 제안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