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각국이 일본산 식료품 수입을 중단한 가운데 인도에서는 일본산 식품 수입을 전면 금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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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발생 직후 홍콩의 일부 백화점에서는 유아용 분유에서부터 신선 식품에 이르기까지 일본산 식료품 판매가 두배 정도 늘었고, 일본산 쌀 매출도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등 일본 식료품을 찾는 수요가 늘었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방사능 물질이 유출되면서 홍콩에서는 일본 식료품 뿐만 아니라 일식 음식도 기피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홍콩음식협회에 따르면 지진 발생 이후 약 600개 홍콩 내 일식점 매출은 평균 20% 감소했다. 일본식 선술집인 이자카야의 한 점원은 "손님 수가 평소 3분의2에 불과하다"며 "특히 홍콩 손님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동남 아시아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싱가포르에서 40개 일식점을 운영하는 RE&S엔터프라이제스에 따르면, 일본에서 방사성 물질 검출이 보도된 이후, 전체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0% 가량 줄었다.
일본산 생선과 야채 등은 비교적 안전한 오사카를 중심으로 수입해 오지만 손님들 사이에선 "굳이 지금 일본 음식을 먹어야 겠느냐"라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다는 전언이다.
한편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한국과 중국, 미국 등 일부 국가가 일본산 채소류나 어패류 등에 대해 수입금지 조치를 취한 가운데 인도 정부는 일본산 식품 수입을 전면 금지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방사성 물질 위험 정도가 허용할 수 있는 정도로 줄었다는 믿을 만한 정보가 나올 때까지 수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인도는 일본에서 가공식품과 과일, 야채 등을 수입해 왔다.
일본산 식품 전체를 아예 수입하지 않기로 한 것은 인도가 처음이다.
현재 일본에서 생산되는 농산품과 가공식품 수입을 금지한 나라는 최소 25개국으로 집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