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 그룹은 7일 입장 자료를 통해 "채권단의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현대차그룹은 책임감과 소명의식을 가지고 채권단과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성실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가장 따끈따끈한 매물이었던 현대건설(000720)이 현대그룹과 MOU까지 맺은 상황에서 다시 현대차 그룹으로 넘어온 만큼, 현대차 그룹은 여론을 의식해 흥분을 애써 감추는 모습이다.
|
계열사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현대차그룹에 올 경우, 철강(현대제철), 금융(현대캐피탈), 철도(현대로템) 등 현대건설과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브라질 고속철도 프로젝트에 건설과 동반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사실 현대그룹의 MOU 해지 이후부터 우선협상자 선정은 `따 놓은 당상`으로 보고, 채권단과 MOU(양해각서) 이후 상황 준비에 더 비중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의 이날 결정만 떨어지면 다음 주말(14일)까지 매매 MOU를 체결하는 등 현대건설 매각이 속전속결로 이뤄져, 실제 준비 시간은 그리 넉넉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8일 정기인사에서 빼놓은 사장단 승진 인사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현대건설 인수전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공을 세운 임원들에 보상 차원인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겉으로 애써 화색의 표정을 숨기고 있지만 벌써 인수 이후 물밑작업으로 바쁜 모양새다. 다만, 아직 우선협상자 선정 최종 발표가 남아 있고 현대그룹쪽에서도 항소, 본안소송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날 우선협상자 지위 부여받고, 채권단은 5영업일인 오는 14일까지 현대차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야 한다. MOU 체결 후 현대건설에 대한 본 실사가 진행된다.
실사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본계약은 2월 중순쯤 체결될 것으로 보이며 오는 4월경에는 매각작업이 완료될 전망이다.
▶ 관련기사 ◀
☞현대차그룹 "채권단 결정 환영..책임감으로 임할 것"
☞인도 상륙 16년만에...현대차 사상 첫 60만대 돌파
☞현대차, 경총 구애에 1년 만에 재가입.."같이 잘해 보자"(상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