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030200) 구매전략실장 박정태 전무(사진)는 15일 KT 광화문지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구매제도 혁신을 단행할 수 밖에 없었던 배경을 한마디로 설명했다.
박 전무는 "KT-KTF 합병으로 주주들이나 대외적으로는 비용절감 모습을 보여줘야 했지만, 구매 부문은 혁신이 필요했다"면서 "이석채 회장의 방침도 같았다"고 밝혔다.
KT의 구매혁신 방안의 핵심은 무조건적인 최저가 입찰제를 막겠다는 것이다.
오는 8월부터 종합평가 입찰제도를 도입, 품질과 가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낙찰자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5월부터 시행중인 일물복수가 인정제도와 함께, 최저가 입찰에 대한 폐해를 최소화할 것으로 KT측은 기대했다.
박 전무는 "단순 최저가 입찰방식은 협력업체간 과도한 경쟁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낙찰된 최저가가 다음 계약의 기준가격이 되므로 지속적인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앞으로는 일부 품목에 한해선 적정 소싱그룹을 선정, 공급사 숫자도 제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KT는 또 물가·환율 등 비용 변동요인도 입찰가격 산정시 반영해, 협력사의 수익개선 문제에 도움을 줄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협력업체 입장에서는 제살 깎아 먹기식 가격경쟁을 피할 수 있고, KT 입장에서는 과당경쟁으로 인한 품질저하 우려를 피할 수 있다.
박 전무는 "시뮬레이션 결과 최저가 입찰방식을 지양하더라도 연간 구매비용에서 추가되는 비용은 미미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특히 구매절차를 표준화 시킴으로써 구매담당자의 임의결정권을 줄여 정도경영을 실천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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