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전 총리가 국민통합신당창당을 선언했다.◇ 신당 창당 선언으로 본격적인 대선 행보
범여권의 정계개편의 중심에 서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천명한 것으로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고 전 총리는 2일 충북 '미래 희망포럼' 창립식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새로운 정치, 새로운 정당이 필요하다"며 국민대통합 신당창당 작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함께할 세력으로 "중도.실용.개혁이라는 정치 철학과 노선에 뜻을 같이하는 인사들"을 꼽았다.
'국가정통성을 부정하는 세력', '냉전수구세력', 좌우 양극단 세력'을 제외한 "합리적인 진보세력과 개혁적인 보수세력을 아우르는 국민 통합 신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본인이 명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한나라당 개혁성향 인사들을 모두 포괄하는 신당을 만들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고 전 총리는 민주당 한화갑 대표와 열린우리당 일각에서 얘기하는 헤쳐모여식 정계개편에 대해서는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새로운 광장에서 만나연대하고 협력하는 방식이 좋다"고 말했다.
결국 기존 정당의 틀을 깬 헤쳐모여식 신당창당에는 공감하되 자신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정계개편, 다시 말해 '고건 신당'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고 전 총리는 이와 함께 "기존 정당의 통합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열린우리당에 영입되거나 민주당에 입당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여당이 구상하고 있는 '개방형국민경선제' 이른바 '오픈 프라이머리'에 대해 "국민 참여 경선제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경가한다"면서도 "특정 정당, 열린우리당 중심의 '오픈 프라이머리'에는 관심이 없다고 못 박았다.
◇ 노무현 대통령과 거리두기
고 전 총리는 "노무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을 지키겠다고 공언하지 않았냐"며 노무현 대통령과는 일정한 거리를 뒀다. 여권내 '통합신당파'에 무게를 실어준 것으로도 해석된다.
"정부여당 잘못 때문에 나라가 어려워져 여당이 아닌 새로운 대안으로서 신당을 추진하고 있다"며 "노 대통령은 안보위기에서 국정에 전념해 주시는 것이 좋겠다"고 노 대통령은 정계개편 논의에서 빠질 것을 주문했다.
친노세력에 대해서도 "그 분들이 중도실용개혁노선에 뜻을 같이할 수 있는지 일방적으로 얘기할 수 없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고 전 총리는 정기국회가 끝나는 12월말부터 창당작업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이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정기국회 기간에는 법안처리와 예산안 처리에 집중하기로 한 것과 맥이 닿아 있는 듯 보인다.
고건 전 총리가 자신을 중심으로 한 정계개편, 고건 신당 창당 작업에 나서기로 한 것은 범여권에서 자신을 빼놓고는 대선후보를 논할 수 없다는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다.
◇ 현역 국회의원들 참여 여부가 신당 성공 변수
'고건 신당' 성공여부는 현역 의원들 특히 여당 의원들이 얼마나 합류하냐에 달려있다.
이에 대해 고 전 총리는 "많은 현역 의원들을 만나고 있으며 대부분 신당 창당에 공감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고 전 총리의 신당창당 선언에 대해 "익히 예상했던 바다, 고 전 총리는 고 전 총리대로, 우리는 우리대로 논의하면 된다"며 지금 함께 얘기할 시기가 아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우원식 사무부총장은 여당 의원들의 고건 신당 참여 가능성에 대해 "일부 의원들이 빠져나가면 본인들만 이상해 질 것"이라며 쉽게 결행을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목희 전략기획위원장도 "우리당에서 아무도 안 간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의미 있는 세력이 모이지는 못할 것"이라고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당내 대표적인 고건 지지 의원으로 통하는 안영근 의원은 "지금은 고 전 총리가 지지도를 올리는 작업을 할 때"라며 신당합류 여부에 대한 질문을 피해갔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고 전 총리와 의견을 나누지 못했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