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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재계 30위권 주류업체 탄생

피용익 기자I 2005.07.20 23:43:37

매머드급 주류업체..재계 45위→33위로 `껑충`

[edaily 피용익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하이트맥주의 진로 인수를 조건부로 승인함에 따라 국내 사상 초유의 `매머드급` 주류 업체가 탄생하게 됐다. 하이트맥주는 진로 인수를 통해 맥주, 소주, 위스키 등 3대 주류를 모두 거느리게 됐다.

하이트맥주가 재계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급상승했다. 지난 3월말 기준 자산 2조3300억원으로 재계(공기업 제외) 45위였던 하이트맥주는 자산 9500억인 진로를 끌어안고 자산기준 재계 3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직원수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하이트맥주(000140)와 진로의 직원 수는 각각 1600명, 1800명으로 두 기업의 결합으로 인해 직원 수는 3400명에 달하게 됐다.

하이트맥주는 이번 진로 인수를 통해 국내 술 시장의 과반을 점유하게 됐다. 하이트맥주는 지난해 말 기준 맥주 시장 점유율 58%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진로는 소주 시장 55%를 점유하며 마찬가지로 업계 선두다. 또 위스키, 생수 시장에서도 하이트맥주의 영향력이 증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트맥주의 또 다른 진로 인수 효과는 해외 시장 공략의 가속화다. 지난 3월 맥아를 사용하지 않은 맥주맛 알코올 음료인 제3의맥주를 일본에 출시한 하이트맥주로서는 일본 소주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진로재팬을 통해 영업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진로는 일본 외에도 세계 60여개국에 진출해 있다.

◇하이트맥주는 어떤 회사?

하이트맥주의 역사는 지난 1933년 설립된 국내 최초 맥주회사인 조선맥주에서 시작된다. 크라운맥주로 널리 알려졌던 조선맥주는 오비맥주에 밀려 만년 2위 자리에 머물다 93년 출시한 하이트가 대히트를 치자 하이트맥주로 상호를 변경했다.

하이트의 성공으로 하이트맥주는 96년을 전후해 오비맥주를 누르고 맥주업계 1위에 올랐다.

하이트맥주의 소주 시장 진출은 지난 97년에 이미 이뤄졌다. 당시 법정관리중이었던 보배(현 하이트주조)와 백학주조(하이트소주로 운영하다 지난해 매각)를 인수해 지방 소주 시장에 진출했다.

하이트맥주의 주요 계열회사는 하이트주조, 하이트산업, 하이스코트, 하이트주정 등으로 외형상 맥주, 소주, 위스키를 망라하는 종합 주류업체의 사업구도를 갖추고 있다.

하이트맥주의 오너 일가는 박경복 명예회장과 아들인 박문덕 회장 등이며, 윤종웅 사장이 회사의 경영을 맡고 있다. 지난해 하이트맥주는 총매출액 1조9233억원, 순이익 1101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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