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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증후군은 체내에 글리코사미노글리칸(Glycosaminoglycan, GAG)을 분해하는 효소인 이두로네이트-2-설파타제(Iduronate-2-sulfatase, IDS)가 없거나 부족해 발생하는 희귀 유전질환이다. GAG가 몸 속에 쌓이면 관절이 뻣뻣해지면서 일상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간과 비장이 확대되는 등 다양한 전신증상을 일으킨다.
회사 측은 이번 임상을 통해 헌터라제가 헌터증후군 환자의 운동 능력을 유의미하게 향상시키고, 소변 내 GAG의 농도와 간, 비장 크기를 현저히 줄이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1차 평가지표인 6분 보행 검사(6-Minute Walk Test)에서 헌터라제를 투약한 환자들은 치료 전보다 평균 62.2미터를 더 많이 걸을 수 있게 됐다. 이는 위약을 투여 받은 그룹의 7.3미터보다 8배 이상 높은 수치다.
6분 보행 검사는 환자가 6분 동안 평지에서 걸을 수 있는 거리를 측정하는 검사로, 환자의 기초적인 운동 능력, 심폐 기능, 근육 상태, 전신 건강 등을 한꺼번에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환자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지표이며, 헌터증후군 연구에서 표준 평가 도구로 사용된다.
이와 함께 2차 평가지표인 소변 내 GAG 농도와 GAG의 한 종류인 헤파린황산염(Heparan Sulfate, HS), 더마탄황산염(Dermatan Sulfate, DS)의 농도에서도 고무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GAG 농도는 71% 감소했으며, HS와 DS는 각각 89%, 88% 줄어든 결과를 확인했다. 간과 비장의 크기도 각각 27%, 26% 줄어들며 주요 장기 대상 치료 효과도 입증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이상 사례의 대부분은 경증 또는 중등증으로 치료를 중단한 경우는 없었다. 특히 면역학적 중화항체(Neutralizing Antibody)가 세 차례 이상 연속적으로 검출된 환자의 비율은 19%로, 기존 치료제의 62.5% 대비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헌터라제가 기존 치료제 대비 약효를 더 안정적으로 유지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번 논문의 제1저자인 손영배 아주대병원 교수는 “이번 임상은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첫 임상 3상 시험임과 동시에, 국산 기술로 개발된 헌터라제의 우수함을 확인한 것”이라며 “특히 대사 개선뿐 아니라 주요 장기 체적 정상화와 운동 능력 회복 측면에서도 임상적 개선 효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정재욱 GC녹십자 R&D부문장은 “고무적인 임상 3상 결과를 논문으로 발간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순수 국산 기술로 개발한 헌터라제가 헌터증후군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헌터증후군은 X염색체에 의해 유전되는 질환으로 보통 남아 10만명 당 1명꼴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중증 환자의 경우 성인이 되기 전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쓰이고 있는 헌터증후군 치료제는 GC녹십자의 ‘헌터라제’와 다케다제약의 ‘엘라프라제’(국내 판권: 사노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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