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공격용 살상무기, 어디에도 지원 않는다…한미 동맹 탄탄"

경계영 기자I 2024.05.09 11:21:57

윤석열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

[이데일리 경계영 이도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9일 “공격용 살상 무기는 어디에도 지원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방침”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을 일축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북한이 무기를 제공했다는 증거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 어떻게 대응할지 묻는 말에 “대한민국 헌법 정신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재건 지원에 재정 여건에 허락하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로 국제법상 허용되지 않는 불법 공격”이라며 “북한의 공격용 무기 수출 자체는 불법적 전쟁을 지원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유엔(UN) 안보리에 북핵과 관련해 대북 제재에도 명백히 위반돼 유엔과 국제사회를 통해 필요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러시아와의 관계를 두고 윤 대통령은 “오랜 세월 우리와 좋은 관계를 맺어온 국가”라며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또 북한의 무기 도입과 관련해 우리와 서로 다른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안별로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입장 차이에 따라 반대하거나 경계할 것은 하면서 가급적 원만하게 경제협력 공동의 이익을 함께 추구하는 관계로 잘 관리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주한미군 방위비 부담을 높이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동맹국이더라도 다른 나라의 대선 결과를 예측하고 가정해 언급하는 것은 한 국가의 대통령으로서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한미 동맹에 대해 양당 상·하원, 행정부의 강력한 지지가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한미의 탄탄한 동맹관계는 변치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그에 기반해 문제를 풀어나간다면 원만하게 여러 가지 협상과 문제가 잘 해결될 것”이라고 봤다.

한일 관계에 대해 그는 “과거사와 일부 현안에 대해 양국 국민의 입장차이가 확실하게 있지만 양국의 미래와 미래세대를 위해 어떻게 할지 생각해야 한다”며 “확고한 목표 지향성을 갖고 인내할 것은 인내하면서 가야 할 방향을 걸어가야 한다. 저와 기시다 (일본) 총리는 서로 충분히 신뢰하고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마음의 자세가 충분히 있단 것을 서로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출입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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