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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두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176개 시·군·구 중에선 166곳(94%)에서 가격이 하락했다. 아파트값이 한 주 전보다 오른 곳은 8곳에 그쳤다.
서울 아파트값 하락률도 지난주 0.20%에서 이번 주 0.22%로 상승했다. 지난 2012년8월 첫 주(-0.26%) 이후 10년2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도봉구(-0.40%)와 노원구(-0.40%), 송파구(-0.31%), 은평구(-0.29%) 순으로 집값이 많이 빠졌다.
경기·인천 아파트값은 각각 0.30%, 0.38% 하락했다. 수원시 영통구(-0.79%), 성남시 수정구(-0.70%)·중원구(-0.50%) 등에서 하락이 두드러졌다. 그간 유일하게 집값이 오르던 이천시마저 이번 주 내림세(-0.02%)로 전환하며 수도권에선 아파트값이 오르는 지역이 한 곳도 남지 않게 됐다.
아파트값 하락세는 실거래가·호가에서도 나타난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면적 84㎡형은 최근 호가가 19억5000만원까지 내려갔다. 올 4월 같은 면적이 26억5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세웠던 것과 비교하면 반년 만에 7억원이 빠졌다. 지난해 7월 17억원에 팔렸던 영통구 원천동 광교중흥에스클래스는 지난달 5억원 낮은 12억원에 매매됐다.
비수도권 아파트값은 0.17% 내렸다. 광역시 지역에선 0.23%, 도 지역에선 0.11% 빠졌다. 세종(-0.45%)에서 가장 낙폭이 컸고 대전(-0.31%)과 대구(-0.26%), 울산(-0.2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부동산원은 “지속적으로 매물가격 하향 조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추가 금리 인상과 부동산 경기 하락 우려로 매수문의가 감소한 상황이 지속하는 가운데 급매물 위주의 하락거래 발생하며 하락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시장에선 금리가 지속해서 오르는 상황에선 아파트값이 한동안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대출 금리가 오르면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주택 수요가 위축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1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2.50%에서 3.00%로 0.50%포인트 인상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연말) 최종금리가 3.50% 수준인지에 대해선 다수 금통위원이 말한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견해를 가진 것 같다”고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금융권에선 이보다 더 높은 3.75%까지 기준금리가 오를 가능성도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