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이 후보의 공식 블로그엔 그의 웹 자서전 40번째 에피소드 ‘김혜경을 만나다’가 게재됐다.
1991년 “8월이 가기 전에 만난 사람과 결혼하겠다”는 결심을 한 이 후보는 “다섯 번의 소개팅이 잡히고 세 번째 소개팅에서 운명의 상대를 만났다. 내가 첫눈에 반한 사람의 이름은 김혜경이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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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김씨에게 네 번째 만남에서 청혼을 했다고 말하며 “김혜경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웃는 걸 보니 차인 건 아니구나 싶었다. 그만큼 그녀에게 반했다. 실은 내 인생에서 그렇게 빠진 상대는 없었다”라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청혼 이후 김씨는 답을 하지 않았고, 결국 이 후보는 김씨에게 “난 이렇게 살아온 사람입니다. 내 속을 숨김없이 보여 드릴 테니 같이 살만하다 생각하면 결혼합시다”라며 15살부터 24살까지 적어온 10년간의 일기장 여섯 권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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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무리한 작전이 분명했지만 결과는 신의 한 수였다. 그녀는 내 청혼을 받아주었다. 기쁘고 행복했다.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았다. 내 입이 귀에 걸렸다”고 당시의 벅찬 심경을 솔직히 고백했다. 이 후보의 일기장에 김씨는 확신을 얻었고, 두 사람은 7개월 뒤에 결혼했다.
끝으로 후일담을 공개한 이 후보는 “그녀와의 소개팅 이후 두 번의 소개팅이 더 남아 있었다. 당시 김혜경에게 그 사실을 자백하고 소개팅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물었었다”며 “김혜경은 소개해준 사람들의 체면을 생각해서라도 만나라는 윤허를 내렸고, 그래서 두 번의 소개팅을 더 나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후에 다섯 번째 소개팅에서 만난 아가씨가 괜찮았다고 김혜경 앞에서 까불다가 혼났다. 농담이었지만 혼나야 마땅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을 꼽으라면 아내와 결혼한 것이다. 가장 행복한 순간도 아내와 편안하게 수다 떨 때”라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