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안과병원이 국내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고령화에 따른 눈 건강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43.5%가 녹내장은 수술로 치료 가능한 질환이라고 응답해 녹내장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자도 26.2%나 차지했고, 완치가 안 되는 질환으로 정확히 알고 있는 응답자는 30.3%에 그쳤다.
녹내장은 진행성 시신경질환으로 완치가 불가능하며 상태가 더 악화되지 않도록 평생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다.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과 함께 3대 실명질환 중의 하나로 꼽히는 중증 안질환이며, ‘소리 없는 시력 도둑’이라 불릴 만큼 녹내장 환자의 90%가 의식하지 못한 채 시신경이 파괴되는 만성질환이다.
녹내장의 원인은 개인의 시신경이 견딜 수 있는 안압보다 높은 안압으로 인한 시신경 손상으로 발생하며, 통증 없이 시야가 서서히 좁아지므로 증상을 느끼기 어렵다. 녹내장에 의한 시각증상을 느껴 병원에 내원했을 때는 이미 치료시기를 놓친 경우가 많아 조기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녹내장의 치료는 시신경손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안압조절을 통해 남아있는 시기능을 보존하는 것이 목적이다. 고혈압 환자가 혈압을 관리하듯 녹내장 환자도 안약을 매일 점안하여 안압을 조절하는 관리가 평생 필요한 것이다. 너무 늦지 않게 일찍 발견해 안압 관리를 잘하면 정상인과 다름없는 생활을 할 수 있다.
녹내장에 대해 수술적인 치료도 있지만 약물치료와 레이저치료에도 안압이 조절되지 않을 때 마지막으로 시도하는 방법일 뿐이다. 특히 수술은 눈의 구조를 변화시켜 안압을 조절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방법의 치료에 비해 합병증이 많다. 따라서 약물이나 레이저치료로 안압조절이 원활하면 굳이 수술을 할 필요가 없다.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장인 유영철 전문의는 “녹내장은 익히 들어 막연히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조사결과 병의 특성을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드문 것으로 드러났다”며, “만성 안질환이고 조기에 증상을 알아차리기 쉽지 않으며, 평생 치료해야 하는 질환인 만큼 국민들의 녹내장에 대한 보다 정확한 이해를 위한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