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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방성훈 기자] 코로나19 탓에 미국에 실업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쏟아지고 있다. 심지어 정부 당국자들의 입을 통해서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14.7%까지 치솟은 지난달 실업률을 거론하며 “일자리 수치는 더 나빠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은 14.7%로 전월(4.4%) 대비 10%포인트 이상 폭등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1982년 11월(10.8%)보다 높다. 특히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 2050만개 급감했다.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므누신 장관은 “실업 대란은 미국 경제 혹은 노동자의 결함에 따른 것이 아니다”며 코로나19에 따른 불가피한 상황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올해 2분기에 아주 나쁜 상황을 겪을 것”이라며 “그 이후 반등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 3분기 들어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설 수 있겠지만, 2분기까지는 20%대 실업률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점을 사실상 인정한 셈이다.
경제전문매체 CNBC는 “므누신 장관이 미국의 실질 실업률이 25%에 달할 수 있음을 시인한 것”이라고 전했다. 실질 실업률은 구직을 포기하거나 정규직(풀타임)을 원하는 임시직(파트타임) 근로자까지 포함한 실업률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실질 실업률은 22.8%를 기록했다. 3월 8.7%보다 14%포인트 넘게 치솟았다.
므누신 장관은 “미국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인 대유행)에 따른 경제적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 더 많은 재정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며 급여세 인하 카드를 거론했다.
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경제 선임보좌관도 이날 CBS와 인터뷰에서 “고용 시장이 안정화하기 전에는 실업률이 20%를 넘을 것”이라며 “5~6월이 실업의 고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업 대공황이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는 의미다.
해싯 의장은 다만 “우리는 왜 미국 경제가 둔화하는지 이해하고 있고 이를 되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긍정론을 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역시 실업 대란을 걱정하기는 매한가지였다. 그는 ABC와 인터뷰에서 “지난달 일자리 수치가 매우 나쁘다”며 “이번달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