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회담을 연 후,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중국 매체가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없으면 한반도는 더욱 새로워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15일 중국 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 “한국과 미국이 연합 군사훈련을 중단하기로 한 것은 한반도 정세의 중요한 진전”이라며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고 핵 실험장을 폐기하는 일련의 조치에 대한 한미 양국의 첫 중요한 응답”이라고 해석했다.
이 매체는 최근 몇 년간 한반도 정세가 긴장분위기를 유지하며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과 키 리졸브, 독수리 훈련 등 한미 양국군의 연합훈련이 강화돼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환구시보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은 한반도 정세 불안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훈련 중단 결정을 단호하게 이행해 나간다면 중국이 지난 2017년에 제기한 ‘쌍중단(북한의 핵미사일 발사와 한미 대규모 군사훈련을 동시에 중단하는 것)‘ 제안은 현실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한국과 미국 양국의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연합훈련을 양국 동맹 유지의 결정적인 연결고리로 생각하면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 문제와 연관해 적지 않는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환구시보는 “미국이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하기로 선언했다면 쉽게 번복해서는 안 된다”면서 “미국이 이런 약속을 지킬지 여부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순조로운 진행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한반도에 핵 실험과 중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시험이 없고 한미연합 대규모 군사훈련도 없으며 북미간 고위급 교류까지 추가된다면 한반도는 새로워 질 것”이라면서 “과거에 상상할 수 없었던 일도 현실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