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한국마사회는 15일 경마 경쟁력 강화를 위해 4년간 733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명관 한국마사회 회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경마 혁신을 통해 말산업 100년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같은 내용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현 회장은 “한국 경마는 93주년을 맞았지만 지속가능 여부가 불투명할 정도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단기 처방과 관행을 버리고 생존을 위한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사회에 따르면, 경마일은 2002년 94일에서 2013년 152일로 62% 늘었고, 경주수는 1183경주에서 2323경주로 96% 증가했다. 그러나 매출액은 7조6491억원에서 7조7035억원으로 0.7% 증가하는 데 그쳤고, 고객수는 195만명에서 114만명으로 오히려 42% 감소했다.
마사회는 신규 고객 유입 중단과 고객 노령화가 가속화함에 따라 말산업과 축산업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마사회는 3조3478억원 말산업 시장에서 89.8%를 차지하고 있으며 2만명 고용인원 중 90%를 차지한다. 축산발전기금 누적 조성액 7조4791억원 중 마사회 출연금은 27.6%에 달한다. 경마 시장이 정체되면 말산업과 축산업에 기여하기 어려워진다는 설명이다.
현 회장은 이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투자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당장 실적이 악화되더라도 경마 시장이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마사회는 경마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8년까지 농가 경영 지원 확대에 76억원, 생산·육성 시설 확충에 232억원, 마사시설 개선 및 상금 인센티브에 425억원을 각각 투자하고, 생산·육성 인력 양성에도 나설 방침이다.
삼성 출신인 현 회장은 이밖에도 마사회 최초 전문경영인으로서 조직에 ‘삼성 DNA’를 이식하는 노력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2013년 12월 취임한 현 회장은 복리후생을 대폭 삭감해 방만경영 해소에 나선 것을 시작으로 외부 경력직 채용, 장외발매소 리빌딩, 경마 해외수출 등 혁신을 추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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