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공급되는 장기전세주택은 842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6065가구와 비교하면 공급 물량이 큰 폭으로 줄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재임 시절 도입된 장기전세주택은 주변 전셋값의 80% 이하로 최장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는 전세형 임대주택이다. 무주택 서민에게 큰 인기를 끌면서 2007년부터 올해까지 27차에 걸쳐 모두 2만 6000여 가구가 공급됐다.
윤지혜 부동산114 연구원은 “높은 인기에도 서울지역의 공공택지 개발 여력이 크게 줄면서 신규 공급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지난해에는 강서구 마곡지구 신규 공급 영향으로 물량이 많았지만, 올해는 공공택지 물량이 급감하면서 842가구 수준으로 쪼그라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던 마곡지구 공급까지 마무리된 상황이어서 추가로 시프트 공급량이 많이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연도별 공공택지에서 공급된 장기전세주택 물량 비중을 살펴보면 △2007년 1962가구(97.32%) △2008년 2354가구(89.68%) △2009년 2269가구(69.97%) △2010년 7271가구(98.70%) △2011년 3429가구(97.17%) △2012년 706가구(84.35%) △2013년 5338가구(88.01%)로 전체 공급량의 대부분을 공공택지 물량이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공급 예정 842가구 중 497가구(59.03%)만 공공택지 물량으로 공공택지의 물량 부족이 곧 장기전세주택 물량의 급감으로 연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윤 연구원은 “서울에서 추가 개발될 택지지구가 부족한 상황이어서 다가올 2015~2016년에는 올해보다 공급량이 더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며 “무주택 수요자라면 신규 청약에 대한 기대를 낮추고 재계약 물량에 대한 틈새시장 공략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