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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루치 前북핵특사 “북핵 문제 포도주처럼 시간이 해결할 수 없어"

신정은 기자I 2014.08.11 14:33:00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북한 핵 문제는 포도주처럼 시간이 지난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미국 정부 요청이 올 경우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역할을 할 용의가 있습니다.”

1994년 제1차 북핵위기 당시 제네바 합의를 이끌어냈던 로버트 갈루치(사진·67) 전 미국 북핵특사가 제네바 합의 20주년을 맞아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미국이 북한과 대화재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갈루치 전 특사는 “북한 핵문제를 이대로 계속 외면하는 것은 이미 악화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며
(사진=맥아더재단)
“북한은 해를 거듭할수록 더 많은 고농축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확보하고 더욱 정교한 핵무기와 운반체계를 개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북한은 1994년 10월21일 제네바 합의를 통해 북한이 핵시설 건설을 동결하는 대가로 미국이 북한 경수로 건설을 지원해주기로 했다. 그러나 2002년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핵프로그램 운영 문제가 불거지며 합의가 파기됐다.

이후 2003년 8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여섯차례에 걸쳐 열린 6자회담도 북한의 핵포기를 끌어내는데 성공하지 못했다.

그는 북한과 미국간 입장차를 좁히기 위한 해법으로 “미국은 북한에게 비핵화의 진정성을 보이라고 요구할 필요가 없다”며 “미국은 북한과 예비 협상을 통해 북한에이 장기 억류된 케네스 배를 석방하게끔 만들어 대화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제네바 합의가 파기된 것은 기본적으로 북한의 책임이지만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도 핵문제를 합리적이고 책임있는 방식으로 해결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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