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시황)주가·금리 하락속 환율 소폭 반등

홍정민 기자I 2002.07.24 17:34:17
[edaily 홍정민기자] 24일 금융시장은 미국 증시 속락으로 불안한 흐름을 나타냈다. 주식시장은 미국발 악재로 하루만에 약세 반전했고 이에 채권 수익률도 떨어졌다. 다만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대규모로 순매도한 것이 심리적 환율 상승요인으로 작용, 원/달러 환율은 이틀연속 상승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2.11포인트(2.97%) 하락한 721.41를,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2.07포인트(3.35%) 떨어진 59.54를 기록했다. 국고채 3년물은 전일보다 10bp 떨어진 5.54%를 나타냈다.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2원 오른 1175.1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식시장, 투자심리 냉각..전일 상승분 되돌림

종합주가지수가 반등 하루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미국시장이 나흘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S&P사가 한국의 국가신용등을 "A-"로 한단계 상향조정했다는 소식도 지수를 끌어올리기엔 무리였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22.11포인트(2.97%) 하락한 721.41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7일연속 매도우위를 보이며 1239억원을, 기관들은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667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들이 1745억원을 순매수하며 추가적인 낙폭을 저지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이 1317억원, 비차익이 41억원으로 전체적으로 1358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전일(23만7929만주)보다 감소한 19억6540만주을 기록했다. 이날도 하이닉스가 14억주 이상 체결되며 전체 거래량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거래대금은 어제(3조6480억원)보다 줄어든 3조2755억원으로 집계됐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22개 포함 145개에 그친 반면 내린 종목은 하한가 5개 포함 656개로 상승종목의 4배가 넘었다.

전업종이 하락했다. 보험업종과 통신업종이 4%이상의 하락률을 보였고 섬유의복과 비금속, 철강금속, 금융, 증권 등도 3%대의 내림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 SK텔레콤, 국민은행 등 시가총액 상위사들은 2~5% 떨어졌다. LG전자 주식을 공개매수키로 한 LGEI는 주당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로 하한가를 기록한 반면 공개매수 대상인 LG전자는 1.11% 올라 눈길을 끌었다.

코스닥시장 역시 미국 증시 약세 영향으로 반등 하루만에 다시 60선 아래로 내려갔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2.07포인트(3.35%) 떨어진 59.54를 기록했다.

개인이 최근 한달래 최대규모인 192억원의 순매수를 보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5억원과 90억원 어치를 순매도, 지수를 끌어내렸다. 특히 외국인은 이달 3일 이후 최대 규모를 매도했다.

지수 약세로 거래도 부진했다 거래량은 2억7311만주, 거래대금은 8334억원을 기록했고 오른 종목이 121개였던 반면 내린 종목은 662개에 달했다. 다만 상한가 종목이 28개로 하한가 종목 21개를 앞질렀다.

강보합을 나타낸 운송업종을 제외하고 모든 업종이 약세였다. 디지털컨텐츠와 정보기기업종이 5%대 하락한 것을 비롯, 기타제조 통신서비스 인터넷 등의 업종이 4% 넘게 빠졌고 통신장비 반도체 IT부품 등의 업종도 하락률이 3%대에 달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3∼5%대의 약세를 보였다. 옵셔널벤처스와 조아제약을 비롯, 케미그라스, hyoom, 태진미디어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새롬기술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 적발소식으로 11%대로 폭락했고 유일반도체 가오닉스 델타정보통신 에스피지 한텔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채권수익률 하락..주가따라 급등락

24일 채권수익률이 극심한 변동을 보이다 결국 하루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채권가격 상승) 장중 전일대비 20bp넘게 하락하며 5.43%까지 떨어졌던 국고3년 수익률은 오후장들어 낙폭을 좁히며 5.55%까지 오르기도 했다.

국고3년 2-4호는 전일대비 10bp 낮은 5.54%, 국고3년 2-1호는 5.53%로 마감했다. 국고5년 2-2호는 5.99%, 2-5호는 6.00%을 기록했다. 통안2년은 5.53%, 국고 1-9호는 5.53%, 1-10호는 5.98%를 기록했다.

종합주가지수가 하락했지만 720선을 지켰고 국채선물 시장에서는 은행권이 대규모 매도에 나선 영향이 컸다. 묵은 재료긴 하지만 한국 국가 신용등급 추가 상향 가능성이 제기되고 미국 주식시장 반등 기대감도 가세했다. 은행채 발행이 몰린 것도 물량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 금융기관의 파산 가능성, 미 연준리가 금리인하를 위한 긴급회의를 소집한다는 설, 정보통신부 자금이 투신권 혼합형 펀드에 유입됐다는 설 등의 루머가 변동성을 증폭시킨 하루였다.

◇환율 이틀째 상승, 조정국면..1175.1원

24일 달러/원 환율은 이틀연속 상승하며 전날보다 2원 오른 1175.1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그동안 유지돼온 달러매도 심리도 조정을 받는 모습이었다.

그동안 달러매도에 집중했던 업체는 추가상승 가능성을 지켜보며 매도를 자제했고 역외세력은 간간이 달러매수에 나섰다. 반면 그간 환율급락을 제어하는 데 그치던 국책은행 매수세가 공격적으로 나오며 달러 강세와 함께 달러/원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시장 관계자들은 환율이 이틀째 상승하자 그동안 하락세를 멈추고 조정국면에 진입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오후 5시30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117.48엔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미조구치 젬베이 일본 재무성 국제금융국장은 "엔화의 급격한 움직임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미 경제는 안정화되고 있다"고 구두개입을 지속해 달러/엔 상승을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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