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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철 에픽게임즈 코리아 대표는 7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에픽게임즈가 하는 메타버스는 매우 긴 비전으로 보고 있다. 서비스 제공자를 뛰어넘는 콘텐츠들이 개인 이용자들로부터 나오게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에픽게임즈 코리아는 이날 간담회에서 △‘언리얼 엔진’의 최근 성과 △메타버스를 위한 새로은 크리에이터 툴 △포트나이트 언리얼 에디터(UEFN) 등 자사 신기술과 비전을 소개했다. 특히 이날 눈길을 끈 건 에픽게임즈가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게임개발자컨퍼런스(GDC)에서 처음 공개한 메타버스를 위한 신규 크리에이터 툴이었다.
베타 버전으로 공개된 UEFN은 크리에이터 및 개발자가 언리얼 엔진5를 활용해 에픽게임즈 게임 ‘포트나이트’에 콘텐츠를 제작·퍼블리싱할 수 있는 새로운 에디터다. 이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와 경험을 다른 이용자들과 즐길 수 있고, 보상까지 받을 수 있다.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 순수익의 40%를 ‘참여 기반 수익금’ 형식으로 배분하기로 했다.
박 대표는 “순수익의 40%를 참여 기여도에 따라 이용자들에게 현금으로 나눠줄 계획”이라며 “이는 에픽게임즈만의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2.0’으로, 국내 콘텐츠들이 최근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널리 알려진 것처럼 ‘포트나이트’를 톨해 우리 크리에이터들의 저력도 크게 확산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GDC에서 이같은 보상정책을 발표하자마자 유튜브에서 유명 크리에이터들이 바로 ‘포트나이트’ 개발팀을 꾸리겠다는 모습도 나오더라”며 “이런 유례없는 정책은 에픽게임즈가 만들고자 하는 메타버스 세상에 대한 참여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에픽게임즈는 올해 말 멀티플랫폼 3D 통합 마켓플레이스 ‘팹’(Fab)을 출시할 예정이다. 팹은 언리얼 엔진 마켓플레이스, 스케치팹, 아트스테이션 마켓플레이스 및 퀵셀 라이브러리를 통합해 3D, 시각효과(VFX), 환경 등 모든 종류의 에셋을 위한 단일 콘텐츠 소스다.
한편, 에픽게임즈 코리아는 언리얼 엔진의 최신 성과도 공개했는데, 올해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75만명을 돌파했다. 이중 최신 버전 언리얼 엔진5의 사용자는 77%를 차지했다. 국내에선 상위 10개 모바일 게임의 총매출 중 53%가 언리얼 엔진으로 제작됐으며, 이를 통해 개발 중인 프로젝트도 60개 이상으로 전해졌다.
언리얼 엔진은 영화 및 TV 분야에서도 약진했다. 다음달 공개되는 넷플릭스 신작 ‘택배기사’를 비롯해 △공조 2: 인터내셔날 △한산 △정이 △카터 △서울대작전 △고요의 바다 △승리호 등이 언리얼 엔진의 버추얼 프로덕션 기술을 사용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언리얼 엔진은 총 550개 이상의 영화 및 TV 프로젝트에서 활용 중이다.
더불어 언리얼 엔진을 통해 제작되는 메타휴먼 수도 400만명에 달한다. 지난달 GDC에서도 메타휴먼의 연기에 고품질 애니메이션을 접목한 ‘메타휴먼 애니메이터’도 선보였다. 올 여름 출시 예정인 ‘메타휴먼 애니메이터’는 스마트폰 또는 헬맷 카메라만으로도 기존 애니메이션 제작 경험 없이 트리플A(AAA) 게임 개발과 헐리우드 영화 수준의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