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모토로라가 사업 철수 10년 만에 한국 시장에 돌아온다.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초한국 시장에서 모토로라 5G 스마트폰을 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제는 중국 기업으로 변모한 모토로라(모회사 레노버)가 삼성전자와 애플 양강 구도가 굳혀진 한국 시장에서 얼마나 큰 반향을 일으킬 지 관심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모토로라코리아는 최근 한국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올해 선보일 5G 스마트폰 관련 정보를 게재했다. 모토로라 글로벌 홈페이지에서 사용자 위치만 한국으로 설정하면 개편된 사이트가 나온다. 다만, 아직은 ‘모토로라 엣지’ 제품군과 ‘모토 G50 5G’ 등 2개 시리즈밖에 올라와 있지 않은 상태다.
모토로라코리아는 사이트를 통해 ‘모토 G50 5G’ 관련 초고속 5G와 이틀 이상 지속되는 배터리, 90Hz 디스플레이, 4800만 화소의 트리플 카메라 시스템 등을 강조했다. ‘모토 G50 5G’는 미디어텍 디멘시티 700 프로세서, 128GB 저장용량 등을 갖췄다.
모토로라는 앞서 지난해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모토 G50 5G’와 ‘엣지 20라이트 5G’ 등 2종의 제품에 대한 전파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때문에 지난해부터 모토로라의 한국 시장 진출은 기정사실화 됐다. 스마트폰은 한국 시장에서 출시되기 전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적합성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일단 LG헬로비전에서 출시 준비
이번에 모토로라가 한국 시장에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하게 되면 2012년 이 회사가 한국 모바일 사업부를 철수한 지 약 10년 만이다. 아직 공식적으로 출시 일정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가 가장 유력하다. LG헬로비전의 알뜰폰 브랜드 ‘헬로모바일’을 통해 출시될 전망이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현재 모토로라 측과 출시 일정 등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알뜰폰 다양화 추세 등에 따라 (모토로라 제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토로라는 1983년 세계 최초 상업용 휴대폰 ‘다이나텍 8000X’를 출시한 업체(당시 미국 업체)로 글로벌 모바일 시장에서 상징성이 크다. 2014년 레노보에 매각돼 현재는 중국 업체이지만, 아직도 30~40대 한국 소비자들 사이에선 모토로라가 갖는 의미가 남다르다.
|
LG폰 빈자리에 모토로라, 샤오미와 경쟁
모토로라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전자에 이어 점유율 10%를 기록, 3위 브랜드로 도약하며 자신감도 키웠다. 중저가폰 시장을 집중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한국에서도 이처럼 중저가 5G폰 시장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국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지난해 기준 점유율 72%)와 애플(21%) 양강 구도가 굳혀진 상태다. 외산폰으로는 중국의 샤오미가 지속적으로 제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점유율 1% 남짓에 불과하다. 그만큼 삼성전자와 애플 의존도가 큰 곳이 한국이다.
더욱이 한국 소비자들 사이에선 중국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만큼, 특히 중국 업체들에겐 쉽지 않은 시장이다. 일부 틈새 수요를 찾을 순 있겠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장년층 소비자들 사이에선 모토로라에 대한 추억이 있어 소구점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젊은 층에선 인지도가 높지 않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삼성전자와 애플 양강 구도를 깨기보다는 중국 샤오미 등 외산폰들과 중저가폰 시장에서 경쟁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