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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배터리 결함 이슈로 국내 출시가 늦어진 쉐보레 볼트EV가 올해 도전장을 내민다. 볼트EV가 노리는 타깃은 명확하다. 실용성과 가성비를 따지는 고객층을 사로잡겠다는 것이다.
최근 쉐보레 볼트EV를 타고 서울시 서초구에서 경기도 용인시까지 약 1시간 30분 가량을 주행했다. 일단 내·외관 디자인 모두 기존 모델보다 세련돼졌다. 날렵하게 앞으로 떨어지는 후드와 범퍼 디자인이 전기차 특유의 다이내믹한 비율을 보여준다. 쉐보레는 최신 전기차 디자인을 적용해 미래지향적이고 스포티한 느낌을 살렸다고 설명했다.
외관 디자인에서는 블랙컬러를 잘 활용했다. 전면의 블랙 보타이 엠블럼과 블랙 그릴 서라운드는 디자인에 고급감을 더한다. 특히 퓨어 화이트 색상은 범고래를 떠올리게 해 귀여운 느낌까지 자아낸다.
내부 인테리어는 아예 싹 바뀌었다고 할 정도로 업그레이드됐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기존보다 확대된 디스플레이다. 신형 볼트EV엔 10.2인치 고화질 터치스크린이 탑재된 EV 전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8인치 스마트 디지털 클러스터가 적용됐다. 기어노브 대신 콤팩트한 버튼식 기어 시프트와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를 채택한 것도 특징이다. 세부적으로는 내장재까지 고급스러운 재질로 바뀌었다.
기존 볼트EV에서는 스마트폰 유선 충전과 연결을 지원했지만 신형 볼트EV는 무선 충전과 블루투스 연결 기능을 제공해 편리함을 더했다. 다만 직접 주행해보니 스티어링휠을 손으로 잡았을 때 스크린이 손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다. 네비게이션을 볼 때 손의 위치를 바꿔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아쉬웠다. 또 비상등 버튼이 운전석에서 다소 먼 느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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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EV의 스티어링휠은 가볍고 부드러운 느낌이었다. 전기차답게 반응 속도도 빠르고 가속도 원활하다. 스모츠 모드에서는 차체가 더 가벼워진 느낌으로 빠르게 치고 나갔다.
볼트EV의 가장 큰 장점은 책정된 가격에 비해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짧지 않다는 것이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최장 414km다. 한번 충전으로 서울에서 거제도까지 달릴 수 있는 거리다. 이에 더해 회생 제동 에너지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회생 제동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끔 ‘원페달 드라이빙 시스템’도 지원한다. 가속 페달만으로 감속의 조절과 완전 정차까지 조작이 가능하다. 원페달 모드 버튼은 기어 버튼 아래에 있어 손쉽게 변환이 가능하다. 실제로 도심에서 사용해보니 운전 시 피로도가 덜한 느낌이었다. 익숙해진다면 배터리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을 듯하다.
내부 공간은 보기보다 충분했다. 2열에 앉았을 때 SUV처럼 아주 넉넉하진 않아도 여유가 느껴지는 정도다. 기본 적재 용량은 405리터(L)이지만 2열을 접으면 1229L까지 확장할 수 있다. 트렁크 하단에는 스마트 스토리지 공간도 숨어 있다.
볼트EV는 다양한 첨단 안전과 운전자 보조 사양도 탑재했다. 운전자 선호도가 높은 첨단 사양을 갖추고 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을 포함해 차선이탈 방지 경고와 보조시스템, 저속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 시스템 등 14가지의 능동 안전사양과 전용 미쉐린 셀프실링 타이어를 적용하는 등 360 올 어라운드 세이프티를 구현했다.
볼트EV의 가격은 단일 트림으로 △Premier 4130만원이다.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을 받으면 최대 2000만원대 후반에서 3000만원대 초반으로 구입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