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용원 이데일리ON 증권전문가는 21일 서울 서대문 KG하모니홀에서 열린 이데일리 웰스투어에서 ‘유동성 장세 하반기 투자전략’이란 주제의 강연을 통해 최근 증시상황을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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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코로나가 오자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양적완화를 펼치고 돈을 풀고 있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현재 중요한 건 돈을 거둬들이는 시점이다. 실물경기가 올라오게 되면 돈을 회수하는 상황이 오는데, 이 시점에 따라 금리인상, 양적긴축 등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다만 서 전문가는 이 시점을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 이전ㆍ후’에 대한 분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이 코로나 이전에 테이퍼링(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 정책의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해나가는 것)을 보는 기준은 ‘2%의 물가상승’과 ‘고용지표 개선’이었다”며 “하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평균 2%의 물가상승’과 ‘고용지표 개선’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물가지표를 전년 동월 대비로 비교를 하는데, 지난해 글로벌 경제는 정상적이지 못했다. 봉쇄로 인해 제로에 가까운 물가였다”며 “올해부터는 점차 회복되는 추세를 보이긴 하지만 작년이 거래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연준이 기준을 삼는 ‘2%의 물가상승’이 다반수로 발생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전문가는 최근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예시로 들었다. 4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2%가 올랐다. 하지만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스포츠 이벤트 관련 물가가 10.1% 올랐고 항공료와 호텔 숙박 요금이 각각 10.2%와 8.8% 상승했다. 반도체 공급 부족과 연관된 컴퓨터 가격(5.1%), 중고차 가격(10%)도 상승했다. 서 전문가는 상승된 영역은 전체 미국 경제에서 7%를 차지할 뿐이라면서 나머지 93% 영역의 물가 상승세는 0.3%로 기대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물가지수 상승은 전년에 대한 기저효과일 뿐 완벽한 정상화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서 전문가는 “다만 최근의 증시가 주춤하는 건 그간 증시가 올렸으니, 수익실현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기관들의 판단 때문”이라며 “그간 주가가 상승했으니 그에 따른 차익실현매물이 쏟아지는 것으로 일시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중요하게 보는 고용지수는 오히려 시장예상치보다 하락했다. 아직 고용악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라며 “연준은 코로나 이전의 완전고용 상황을 목표로 할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백신 보급률 증가로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가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장 연준이 테이퍼링을 시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증시에 대한 조언도 이어졌다. 그러면서 반도체와 수소전기차,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주를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서 전문가는 “최근 삼성전자에 투자하는 초보 개인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최근의 시장 상황을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며 “반도체는 최근 슈퍼사이클이 진행되는 것은 분명하고, 과거 데이터 따져보면 현재 반도체 장비 사이클 상승 흐름은 올해 하반기, 내년 상반기까지는 열려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주춤은 반도체 부족 현상과 차익실현 매물 때문”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4차산업으로 흘러가면 반도체 사용량 더 증가하게 될 것이며, 현재의 조정시기는 오히려 매수기회로 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